2042년 3차 세계대전 이후, 신이자 창조자인 햄은 넥, 넬과 함께 폐허가 된 마을로 온다.
어느 날 햄은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자말이란 소녀를 만나게 되고, 자말이 햄의 반지를 훔치고 그의 아빠인 막심이 그 대가로 마을을 떠나고, 혼자 남은 자말의 삶은 이후 점차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빠를 기다리며 방직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나 결국 자말은 마을을 떠나기로 한다. 13년 후, 자말은 떠났던 마을로 다시 돌아온다. 아무것도 믿을 게 없게 된 자말은 방직공장과 햄의 집을 불태우고 떠난다. 그리고 강가에서 아빠를 만난다. 같이 떠난다.
작가의 글
어린아이, 그리고 구분점이 없는 세계. 혹은 구분점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세계
자말을 중심으로 구분되는 세계.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은 세계. 적대적 인물들이 오히려 구분되는 세계.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관심에서 무관심으로, 경계에서의 모호한 순간 그리고 그 정서들. 그리고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모든 것들. 가족 일상 위계질서 타협점.
점차 서사를 벗어나 무질서로 그 속에서 파괴되는 자말의 세계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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