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민정 '바람불어 별이 흔들릴 때'

clint 2021. 2. 12. 05:46

 

 

우주에서 바라보면 한 낯 푸른 점에 불과한 지구.

자신이 우주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한 노인.

거리를 헤매며 뭔가를 찾고 있다.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을 돌보며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아 답답해하던 한 여인.

길거리 노인을 만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다.

10년 전 히말라야 트래킹 중 사고를 당한 천문학도 준호.

과거 기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궁지에 몰린 진석은 준호의 친구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자괴감에 빠진 채 거리 홍보행사에 나서게 된다.

인형 탈을 쓰고 허그데이 행사도중 진석은 냄새 나는 노인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듯 다가오자

환멸을 느끼고 차도로 밀쳐버린다.

진석의 사건조사를 맡게 된 명수는 우주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노인과 만나게 된다.

다양한 인생. 하늘의 별만큼이나 셀 수 없이 많다.

하늘의 별만큼 괴롭고 힘든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우리 인생이 바람불어 별이 흔들리는 것처럼.

 

 

 

 

김민정 작가는 천문대에서 별을 바라보다 작품 창작의 영감을 얻었고,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인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애틋함을 소재로 극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관객에게 당신의 삶은 어떠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을 구성하는 세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 삶의 다양한 단면을 엿보게 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 여러 희노애락의 모습을 한 발짝 혹은 더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바라봄으로써 삶의 색다른 가치와 의미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