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서희 '꽃섬을 바라보다'

clint 2020. 10. 29. 09:18

 

 

어느 시골 마을버스 정류장 앞의 슈퍼. 슈퍼엔 할머니가 혼자 장사를 가지고 지낸다할머니의 생일이라 모처럼 내려온 큰 아들 내외와 둘째 아들의 손녀가 슈퍼의 안채에 머무르고 있다인지 생일날 아침이지만인지 생일 할머니의 기분은 냉랭하다장날이면 새벽 일찍이 문을 여는 할머니장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할머니의 가게에 앉았다 가곤 한다.

추운 날씨에 가게로 들어선 부녀회장은 생일날의 얘기와 마을에 길이 남으로 인한 토지보상 건에 대한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고 장으로 향한다그 발송 시각에도 할머니의 가게 평상에 걸터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노씨그날따라 할머니와 마주 치는 모든 사람들은 할머니의 냉랭한 기운 때문인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하지만 할머니와 큰아들과 큰며느리와의 대화에서 어머니의 재산에 대한 얘기하면서 생일축하 겸 식사자리에서는 냉랭한 기운만 돌게 된다그리고 이 모든 일은 같이 살고 있는 노씨가 옆 테이블에서 다 지켜보게 된다그리고 할머니께서는 부녀회장과의 갈등과 안씨와의 갈등, 미스방과의 갈등음료배달기사와의 갈등... 이처럼 마을의 모든 시민들은 할머니의 재산과 외상, 땅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

그렇게 다음 날 새벽이 찾아오고 마을 초입의 기동 슈퍼 건물이 다 타 버린 큰 화재가 발생한다.

그런데 할머니의 시신이 없다.

경찰은 그 전날부터 슈퍼에 들렀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하는데 ...

 

 

 

 

최서희 작가는 현직 국어교사다.

이번 작품이 첫 희곡이다.

강성우 연출가가 지인의 소개로 최 작가를 만나 희곡 집필을 부탁했다.

이 작품은 2008년 충남 서천군 지석리에서 발생한 기동슈퍼 화재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슈퍼에서 생활하던 할머니가 사라지면서 미스터리로 남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작가와 연출가의 상상력이 발휘됐다. "추리극의 긴장감보다는 사람과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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