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강재림 '니르바나'

clint 2017. 5. 21. 21:09

 

 

 

니르바나는 인도에서 유래한 말로서 마음의 불이 꺼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불교에서는 한자로 열반즉 깨달음에 이른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파멸된 한 남자가 거꾸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성찰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온갖 편법과 기회주의적 선택으로 성공을 해왔고, 사랑조차도 속물적으로 일궈온 남자가 부도가 나고 아내가 가출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하나씩 더듬어본다.

 

 

 

 

 

결국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은 주인공의 시간여행을 함께 하면서, 순수한 사랑을 버리고 돈을 위해, 성공을 위해 기회주의적인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반추하여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게 된다.

 

 

가섭은 부도 후 빚더미에 올라앉은 갑자기 나타나서 충고를 하고 가신 아버지를 꿈에서 만나고 과거를 회상한다. 유흥주점에서 온갖 추태를 일삼던 그는 회사가 위험에 빠졌다는 전화를 받고 종업원들에게 수모를 되돌려 받았던 일, 골프회동에서 김 사장의 돈 가방을 보고 결정을 번복하는 일, 옛사랑을 뿌리치고 부유한 환경의 지나와 결혼한 후 술집에서 다른 여자와 시간을 보내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까지... 회사에서는 가섭의 아이디어를 이용하려는 직장 상사에게 모멸감을 느끼고, 동종업계의 사업가인 친구에게 들어가 회사를 배신하기도 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가섭은 이전에 빌려서 쓴 사채업자의 하수인인 건달들을 마주한다. 돈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가섭에게 그들은 신체포기각서를 들이민다. 극도의 공포에서 가섭은 아련한 옛 시절을 회상한다. 그 순간 여진과의 행복한 꿈이 펼쳐지며 그의 기억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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