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영진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clint 2017. 2. 17. 09:17

 

 

 

줄거리

제1막 : 해방 전부터 친일행위로 치부를 해온 이중생은 군정기에도 권력에 아부를 하여 부를 유지한다. 국유림을 불하받은 이중생은 제지회사를 세우고 불법적으로 달러를 구입하려 한다. 이중생의 집에 사업에 필요한 손님들이 초대되고 집안 사람들은 분주하게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이중생은 달러 구입을 위해 사귀었던 미국인 랜돌프에게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되고 그를 찾으러 외출한다. 외출했던 이중생은 사기, 배임, 횡령 등등의 혐의로 경찰서로 연행되어 간다.

 

 

 

      

 

제2막 : 1·2장 동생의 구속으로 재산을 잃게 된 이중생의 형 이중건은 동생의 집에 와 술로 세월을 보낸다. 구속되었던 이중생이 재산정리를 명목으로 보석으로 풀려나와 형의 재산을 유지시켜 줄 것을 약속한다. 고문 변호사인 최변호사는 재산을 지키는 방법으로 재산을 사위인 송달지에게 상속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거짓으로 죽은 척한 다음 사람들이 잊으면 송달지라는 이름으로 행세할 것을 이중생에게 제안한다. 이중생은 송달지를 가까스로 설득하여 재산을 사위에게 상속한다는 유서를 작성하고 자살한 것으로 꾸민 다음 부고를 띄운다.

 

제3막 : 이중생의 집에 조문객들이 몰려들고 송달지가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른다. 국회특위의 김의원이 나타나 송달지에게 조사가 마무리되면 재산이 국고로 환수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차라리 무료 병원을 설립하는데 재산을 헌납할 것을 권한다. 이에 의사인 송달지는 허락을 하고 관속에 누워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중생은 김의원이 돌아가자 사위를 꾸중한다. 이 때 학병으로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던 아들 하식이 돌아오고 아버지를 책망한다. 일을 도와주기 위해 와 있던 아낙에게 귀신 취급을 받은 이중생은 정말로 자살을 하고 만다.

 

 

 

 

 

 

 

살아있는 이중생각하(李重生閣下)는 오영진(吳泳鎭)이 지은 쓴 3막의 희곡이다. 1949 5월 극단 신협(新協)에 의하여 공연되었다. 3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중생이라는 친일파(親日派) 사업가의 행적을 그린 사회극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악질적으로 친일을 해오다 광복 직후의 혼란을 틈타 거부가 된 전형적인 친일사업가이다. 그러다가 사기, 배임, 횡령, 공문서위조 및 탈세혐의로 입건이 되자, 재산몰수를 면하기 위하여 그의 고문변호사가 고안해낸 방법인 가사(假死)의 계략으로 일단 위기를 넘긴다그러나 임시방편으로 사위에게 넘겨놓은 재산이 몰수 대신에 사회사업용으로 기부되어버려, 그에게는 몰수나 다름없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진퇴양난에 빠진 이중생은 결국 자살로써 생을 끝내고 만다.

 

1949년 당시의 친일파 경제사범을 소재로 하였다는 의미에서 시사성이 짙은 사회풍자극으로 성공한 작품이며, 작가 오영진이 평생토록 지니고 있었던 반일(反日)과 인간의 허욕에 대한 통렬한 고발정신이 담겨 있다.

거기에다 일제에 잡혀갔다 돌아온 아들 하식(夏植)을 통한 공산주의 침략에 대한 경고도 깔려 있어, 반공, 반일 정신 및 반민족적 행위에 대한 작가의 분노가 노출되기 시작한 작품이다.

그리고 뛰어난 희극작가로서의 오영진이 전작(前作) 맹진사댁경사 孟進士宅慶事에서는 민담 뱀신랑에서 그 연극적 모티프를 얻어왔듯이, 여기서는 죽음을 가장하는 모티프를 영남지방의 방학중민담에서 얻어왔다는 지적도 있다.

원래 이 작품은 맹진사댁 경사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의 희극적 재능이 뛰어나게 발휘된 작품이다. 34장으로 된 이 작품은 19495, “극예술 협의회에서 초연되었으나 별 주목을 끌지 못했고, 1957년 극단 신협인생차압으로 개명하여 공연하면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광복과 더불어 마땅히 청산되어야 할 친일 세력이. 광복 후에도 새롭게 밀려드는 외세에 아첨해서, 권력과 부를 누리며 여전히 건재하는 병든 사회상을 가차없이 풍자, 비판하고 있다. 이중생의 몰락과 사망은 낡고 부패한 기성 질서의 지배로부터 정의롭고 건강한 질서가 지배하는 새 시대로의 전환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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