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홍진 '리플리칸트'

clint 2017. 2. 16. 21:12

 

 

 

SF는 미래를 예상하는 것을 넘어 예언한다. 연극 '리플리칸트(Replicant)'는 이러한 신화 속의 명제가 과학에 의해 이미 '완벽히' 완성된 뒤의 이야기이다. 리플리칸트에 나오는 인공휴먼은 '리플리칸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들 '리플리칸트'라는 생체공학적 완성품은 보통의 인간들보다 신체적, 심지어는 정서적으로도 더 우세한 한마디로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운(more human than human being)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들에 의해 더럽고 추잡한 일만 도맡아 하던 그들이 인간들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 그들은 인간과 충돌한다. 그리고 이들 리플리칸트 중에 다시 태어난 리플리칸트는 결국 인간을 정복하고 리플리칸트가 인간을 창조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미래사회에 벌어질 수 있는 인조인간에 대한 위험성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학문명이 날로 발전되어 나가고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되어감에 따라 우리 사회는 점차 정신적인 황폐화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시점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위한 과학, 인류를 위한 문명의 창조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창조해낸 리플리칸트들이 인간을 위협하는 미래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인간이 없는 과학은 인간에게 위험만 줄 뿐이기 때문이다

 

 

 

 

 

 

1막

가까운 미래, 인간인 기박사는 인조인간 리플리칸트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리플리칸트의 수명은 5년 밖에 안된다. 어느날 러블리가 기박사를 찾아와 자신의 수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을 만들었으니 더 살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기박사는 리플리칸트는 이미 5년의 수명으로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에 수명을 연장시켜 줄 수 없다고 거절하며 러블리를 위협한다. 결국 러블리는 기박사의 조수인 다이안의 도움으로 기박사가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고 있는 다이안에게 다이안 또한 기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리플리칸트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기박사는 러블리를 죽이려다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고 애를 밴 러블리는 새로운 희망의 상징인 애를 낳으며 1막이 끝난다

2막

리플리칸트인 닥터는 인간을 만드는 일을 한다. 닥터에 의해 만들어진 바우는 닥터의 하인 노릇을 하고 있다. 바우는 동물처럼 네 발로 걷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닥터에게 정상적으로 걷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닥터는 인간은 뭔가 고통을 받아야 한다며 바우의 청을 거절한다. 역시 닥터에 의해 만들어진 섹스용 인간 아리가 찾아와 자신을 리플리칸트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아리는 조금이라도 흥분하면 발작을 일으키는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닥터는 아리의 부탁 역시 거절한다. 그래서 아리는 왜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냐고 닥터를 죽이려고 하고 이때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닥터는 바우에게 아리를 도로 데려다 주라고 명령하고 바우는 아리를 데리고 나간다. 닥터는 인공자궁 속에서 전투용 인간 한나를 깨어나게 한다. 그리고 한나에게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사랑을 가르쳐 준다고 하며 내실로 데리고 들어간다. 바우는 아리의 주인인 바벨씨를 죽이고 아리와 함께 도로 돌아온다. 내실에서 한나가 피투성이가 된 채 뛰쳐 나오고 바우와 아리는 한나와 만나게 된다. 한나의 몸 속에 닥터가 들어가 있고 이를 알게 된 바우와 아리는 더 이상의 고통받는 인간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나의 몸 속에서 닥터를 끄집어 내어 자폭장치를 터뜨리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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