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차범석 '대리인'

clint 2017. 2. 14. 20:41

 

 

대리인<전4막>극단「산하」제13회 공연대본 (1969년 )


일제시대에 일본인이 경영하는 농장과 상점의 하인으로 일하다가 해방과 함께 그 일본인의 재산을 물려받은 할아버지와 그런 상황에 일본군에 강제로 징용되었다고 알려진 아버지(기호태)는 사업수완이 좋아서 미군상대의 토건사업을 벌여 돈을 번 사람이다.. 그런 기호테에게 다까하시란 일본인이 일본 패망후 물러갈때 농장에 묻어둔 금괴가 있다고 대리인자격으로 금을 찾을것을 부탁하고 .. 가족들은 기대에 부푼다. 아버지 회사에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는 큰아들 자균은 비서수준으로 아버지를 수행하나 가족사, 약혼녀와의 갈등.. 그리고 금괴 발굴등에 회의적이고..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힌다. 결국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친일파로 부를 챙겼고 항일 투사였다던 아버지도 결국은 일본에 득세하기위해 자원입대한 친일파로 밝혀진다. 금괴 발굴을 위해 허가를 받았으나 그 부지가 시장으로 되어 200명 입주자들의 생계가 걸려 입주민 대표들은 반년만 개발 연기를 하게 요청하나 결국 투병중인 할아버지가 나서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그런 기노인에 불만인 호태는 물욕으로 세대간 갈등이 고조될 때 임신중이던 자균의 약혼녀가 낙태수술을 하다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자책하는 자균의 절규속에 막이 내린다.

 

 

 

 

 

 

 

 

 

이 작품은 「자아상실」이라는 시대적 풍조를 날카롭게 파헤친 일종의 사회 고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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