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석 '이식수술'

clint 2017. 2. 8. 12:52

 

 

 

홍동지가 곡소리를 내며 나타난다.

그는 조카에게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자기가 죽게 되었다며 마지막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한다.

조카는 삼촌 홍동지가 유언을 사고 파는 일을 한다며 그에 얽힌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홍동지는 유언을 훔친 죄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조카는 아무 유언이나 집어다가 보내 버리자고 한다.

홍동지가 나간 사이 조카는 신문에서 현상금이 걸려 있는 삼촌의 사진을 보게 된다.

홍동지와 조카는 이발소에서 적어 두었던 귀신이 우는 소리같은 유언을 테이프에 녹음한다.

그러나 그 테이프가 조작되었다는 것이 들키게 되고 둘은 감옥으로 끌려간다.
홍동지와 조카의 형량이 뒤바뀌어 이제는 조카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

조카는 홍동지가 만든 유언을 사기 위해 홍동지를 죽이려 한다.

둘은 실랑이를 벌이고 그러다가 조카가 눈을 다친다.

조카는 눈이 빠져서 자신이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얼굴만 내밀은 채 유언을 한다.
홍동지는 조카의 눈이 조상 대대로 물려오는 희귀한 유물인지라

조카의 아들에게 조카의 눈을 이식하려고 한다.

조카는 자기의 눈이 개눈이라며 발악하다가 키득 웃고는 쓰러진다.

홍동지는 조카의 눈을 이식하기 위해 마취를 끝내고 곧 수술을 시작한다.

 

 

 

 

 

71년도 현대문학신인상수상작품. 
한 등장인물이 꼭둑각시와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난다. 처음 등장인물(산받이)은 인체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 크게 움직이면서 객석까지 「커버」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추억을 되새기는 동안 점점 신체적 기능을 잃어간다. 반대로 꼭둑각시는 처음 입만 놀리다 차츰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나중에는 꼭둑각시의 「대잡이」와 「소리」까지 무대에 등장, 꼭둑각시의 동작과 언어가 극대화되면서 등장인물은 꼭둑각시화 된다.

오태석은 이 극을 통해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곧 자기에 대한 새로운 변형을 요구하며

그 변형, 즉 구속을 거부할 때 비극이 일어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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