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력사와 아코디언>은 삶의 뚜렷한 가치관도 없고 이렇다할 희망도 보이지 않는, 유랑하는 3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극은, 간결한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삶의 편린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차력사와 아코디언>을 보며 관객들은 상처와 치유가 공존하고 거짓과 진실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적인 힘을 돌아보게 된다. 극의 종반부에 구성원은 바뀌지만 유랑은 계속된다. 이러한 모습에서, 상처와 치유가 공존하고 거짓과 진실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줄거리
아코디언은 집 나간 아내를 찾아 약을 팔며 전국을 떠돌고 있다. 차력사는 친구인 아코디언과 함께 차력을 선보이며 친구의 약장사를 돕고 있다. 연극배우인 양숙은 아르바이트로 잠시 그들을 따라 도우미를 한다. 후배인 써니는 자아를 찾기 위해 존경하는 언니를 따라 같이 나섰다. 한적한 시골에서 공연을 하게 된 어느 날 이 극은 시작된다. 양숙을 좋아하게 된 차력사는 아코디언에게 조언을 구하고 아코디언은 사랑은 거짓을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하며 차력사를 격려한다. 또한 아코디언은 친구인 차력의 결혼을 돕기 위해 후배인 써니를 꼬드긴다. 차력사는 빛깔 좋은 미래를 제시하며 양숙에게 사랑을 구애하게 된다. 그러나 양숙은 삼류인생으로 살 수 없다며 차력의 사랑을 거부한다. 사기만 치는 인생. 끊임없이 떠도는 인생. 자신의 차력마저 속임수라며 거부하는 양숙에게 구애하기 위해 차력사는 맨 배로 진짜 칼을 받는 차력을 감행하는데....
차력은 끝나고 차력사는 상처를 숨기고 양숙은 떠난다. 양숙은 이런 거짓과 사기로 가득 찬 곳을 떠나자고 써니에게 같이 떠날 것을 종용하지만 후배인 써니는 자신에게도 살아갈 이유는 있다고 꼬드긴 아코디언을 사랑하게 되어 유랑을 함께 계속하게 된다. 또 속아서 약을 샀다고 생각해 진짜 칼을 차력사의 배에 찔러 넣은 농촌총각은 차력사의 비기에 속아 그 유랑의 팀에 합류한다. 사람은 바뀌었지만 숫자는 그대로 그들의 유랑은 계속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떠난 양숙으로부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 한 통의 편지가 그들에게 날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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