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유진 오닐 '기묘한 막간극'

clint 2016. 6. 27. 10:06

 

 

 

 

여주인공 니나는 전쟁으로 약혼자를 잃고 결혼한 남편에게 정신병의 피가 흐름을 안다. 억압된 그녀의 욕정은 남편 몰래 의사의 애를 가지려고 하는 비뚤어진 해결책을 구한다. 마침내 남편은 급사하고 자식도 성장하여 어머니 곁을 떠난다. 고독한 니나는 부친 뻘이나 되는 애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그 품에 얼굴을 묻는다. 20여 년에 이르는 여주인공의 애욕의 심리를 상연(上演)에만 5시간 이상이 걸리는 대작으로 만든 작가는 통상적 대사와 내심(內心)의 소리를 따로따로 구사하는 대단한 실험을 시도하여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극작가 E.G.오닐의 2부 9막의 장편희곡. 1928년에 초연하였다. 대학교수의 딸 니나가 첫 애인이 전사하고부터 창부ㆍ아내ㆍ간부(姦婦)ㆍ어머니의 생활을 차례로 해오면서, 마지막으로 아들이 떠나버리기까지 안주할 곳을 찾아 반생에 걸쳐 정신적 편력을 계속하는 애욕의 의식의 흐름을 다룬 작품이다.      

작자가 희구하는 ‘어머니인 대지(大地)’와 같은 여인상의 구현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이 보통의 대화와 ‘말해지는 사고(思考): 속마음의 방백(傍白)’과의 이중대사로 의식의 안팎을 표명한다는 대담한 실험이 시도되었으며, 근대소설의 연극화를 노린 야심작으로서 주목되었다. 오닐의 3번째 퓰리처상(賞) 수상작품이다.
여러 인물의 복잡한 내면생활을 무대에 나타내기 때문에 모놀로그, 남의 앞에서 혼자 지껄이는 작품 형식을 부활시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결혼 전에 애인과 사별(死別)한 여주인공 니나는 그 보상으로서 또 자기의 억압된 본능을 채우기 위해 각각 성격을 달리하는 몇몇 남성들 중에 애인의 옛 모습을 구하여 기괴한 애욕생활을 보내지만, 결국 쓸쓸한 체념(諦念)에 이르러서 삶을 영위할 때 유구(悠久)한 인생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이상한 막간극』은 사실주의 문법을 무시하면서 희곡이지만 소설에 가까운 구성을 하도록 실험하고 있다. 비사실적 사실주의인 것이다. 또 현대극의 요소가 아닌 방백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인물의 감추어진 생각이 표현되도록 했다. 그의 후기작에서는 실험적 요소가 현저히 줄어든다. 자신의 내심을 말로 나타내는 독백똔느 방백 (그는 interludism이라 불렀다)을 채택하였다.

 

<기묘한 막간극>을 보면,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기묘한 막간극이다, 란 말이 떠오른다.
이 2부 9막, 200여쪽에 이르는 이 거대한 희곡은 '막간극'이란 말이 무섭게, 왠만한 희곡의 분량을 가볍게 압도한다. 이 작품이야말로, 유진 오닐의 진정한 걸작이다.. 란 느낌을 준다.. 유진 오닐은 그가 '피와 눈물'로 쓴<밤으로의 긴 여로>가 최고의 작품이겠지만, 깊이 면에서나,
종합적인 면에선 이<기묘한 막간극>이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이 희곡은 굉장히 특이한 기법이 쓰였다. 등장인물들이 일반적인 '대사'와 더불어, 동시에 자신의 내면의 '방백'을 끊임없이 한다. 그럼으로서, 인물의 속마음 등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작품은 니나라는 여자의 삶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니나는 전쟁을 통해서, 사랑하는 고든을 잃었으며, 그 때문에 '고든'의 기억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그런 그녀를 치료하기 위하여, 주위의 세 남자들은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표현된 것처럼, 모두 어딘가가 결손된 안개 인간들이다. 세 남자는 각각 니나의 아빠, 연인, 남편 역할을 수행하며, 결국 니나는 자신의 아들 '고든'을 낳게 된다. 이 희곡은 삶이 곧 기묘한 막간극이란 취지 아래, 니나의 삶을 9개의 막들로 표현한다. 니나는 딸이 되기도 하며, 아내가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하고, 어머니가 되기도 하며, 다시 딸이 되기도 한다. 니나를 둘러싸고, 세명의 남자와 그녀의 아들은 욕망과 기억의 파편으로 얼룩진 투쟁을 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상처 받는다. 니나도 결국, 고든과 죽음이란 기억의 유령에 휩싸여,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결국 한 여자의, 아니, 한 인간의 일생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딸(아들)로 태어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을 하며,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우고, 그리고 그 자식을 떠나보내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침내,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끝나고, 다시 태어나, 어린 딸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가슴 아프면서도, 매우 감동적이다. 니나와 그녀의 남자들의 비극적인 삶은 마치 기묘하면서도, 한 차례 지나갈 뿐인, '기묘한 막간극' 과 같다 고 말한다.
"기묘한 막간극! 그래요, 우리의 삶은 그저 하느님의 무대 아래, 기묘하고, 어두운 막간극이었어요. 당신이 너무나 평안해요, 찰리.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당신은 내 아빠 같고." 란, 니나의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는다.
결국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저마다 마음 속 상처를 지니고, '기묘한 막간극'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모두 우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진 오닐 '경고'  (1) 2016.06.27
유진 오닐 '안개'  (1) 2016.06.27
유진 오닐 '안나 크리스티'  (1) 2016.06.27
유진 오닐 '빵의 삶'  (1) 2016.06.27
장 지로두 '옹딘'  (1) 201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