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관 / 역
4막극인 <빵의 삶>(1914)은 젊은 시절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려는 화가 지망생이 주변 사람들과 아내 때문에 그의 목표가 좌절되는 내용이다. 오닐의 초창기 장막극으로 퓰리처 상을 받은 지평선 너머와 비슷한 구성를 보인다. 형과 동생이 한 여자를 사랑하며 꿈과 이상이 그 여자의 현실과 어긋나 좌절하고야 마는 젊은이를 그린 점이 그렇다.
(1막)
브라운은 3남 2녀를 둔 중소도시의 철물 상인이다. 시의원인 큰 아들 에드워드와 다른 형제들은 막내동생이 화가 지망생인 것을 알고 아버지인 브러운은 그런 막내 존을 법률공부를 시켜 변호사로 출세 시키려하나 존은 고집을 꺽지 않는다. 그리고 애드워드가 좋아하던 모드 양이 존과 사귀게 되고 그집에서도 화가가 유망하다는 말로 브라운은 아들을 미대로 진학시키기를 결정한다.
(2막)
존은 1년 6개월 정도 뉴욕 화실에서 동료들과 지내며 미술에 전념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방문하나 남들처럼 유행을 쫓아 상업적인 그림을 안 그리는 존은 그림 한점 팔리지 않고 아버지는 고향에 돌아가자고 하나 존은 거절한다... 그리고 더 이상 학비나 생활비는 못보낸다는 결정이다.
(3막)
4개월 후. 궁핍한 생활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존. 동료중에서도 뚜렷한 자기 스타일을 가지고 선생이 인정한 장래가 유망한 그이나 약혼녀인 모드와 어머니, 그리고 형인 에드워드가 찾아오고 고향에 돌아가서 모드 아빠의 집과 가게를 물려받자는 모드와 어머니의 청을 뿌리쳤으나 결국 모드의 사랑한다는 말에 약해져서 고향으로 가겠다고 한다.
(4막)
2년후 고향. 방향을 잃은 존은 술과 그런 친구들사이에서 방황하기만 하고 그런 존에 실망한 모드는 이런 결혼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형인 에드워드와 모드는 급격히 가까워진다. 가끔 듣는 뉴욕의 친구들은 어느덧 미술계의 실력자로 명성을 얻게되고 친구와 결혼란 누나 베쓰도 파리로 가게 된다. 그런 모든것이 발목을 잡은 모드와 가족들로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생활을 하는 존에게 누나 베쓰는 같이 파리에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존은 모드에게 합의 이혼하자는 제안을 하고 그것이 거절당하자 주먹을 휘두른다. 그리고 그 모든 업보를 자신이 정리하겠다는 듯이 이상을 포기하고 결국 파멸하여 죽음을 택한다.

우리 나라에 소개된 오닐의 작품은<<지평선 너머>>,<<밤으로의 긴 여로>>,<<느릅나무 밑의 욕망>>등의 장막극과, 단막 해양극<<황제 존즈>>등이 있다.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밤으로의 긴 여로>>를 제외한 다른 극들은 거의 소극장 그룹들에 의한 실험적인 시도다. 대학의 영미 희곡 강좌 가운데 버나드 쇼가 많이 읽히는 한편 오닐이 많이 읽히지 않는 것은 그의 대사가 학생들로서는 얼른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닐의 연극에 공감하고 그의 비극 세계를 동경하는 독자들이 많음은 퍽 다행한 일이다.<<밤으로의 긴 여로>>는 일조의 사소설적 전기극으로, 작자의 내면적 생활-즉, 오닐의 영혼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묘사하고 있는 네 가족의 성격과 체험은 거의 사실에 가까운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는 유언에서 이것을 사후 25년간 발표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일 대학 출판부가 주재하는 오닐의 작품 수집을 위하여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미망인의 말에 의하면 '꼭 필요한 경우 불가피하면 출판해도 무방하다'」는 유언도 있었다는 것이다. 상연도 미국에서 하는 것을 불허하였으며, 그가 평생 존경하던 스트린드베리의 조국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국립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극작술에서 본다면 초기의 정열을 지나 여러가지 실험적 수법을 사용하던 단계를 완전히 초월한, 말하자면 회고적 관조속에서 인생을 관용하는 소설적 수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생의 낙조를 서글퍼한다기보다는 눈물로써 인생을 사랑하는 애정과 그리움이라 하겠다. 작품 속에 언급되는 유진이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인 듯하다. 성숙한 인생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눈문 없이는 볼 수 없는 비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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