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황야’는 재판을 기다리는 5명의 미결수가 펼치는 세상 이야기다. 사방이 막혀 세상과 단절돼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열려 있지만 갇혀 있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선듯 우울해 보일 것 같지만, 벗어날 수 없는 감옥안에서 여행을 떠나는 미결수들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해학을 던져준다. 대사없이 몸짓으로만 표현하는 마임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만들어 다소 몸짓이 과장돼 보이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의 의도보다는 배우들의 자유스런 표현에 중심을 둬, 이런 특징이 더더욱 두드러진다. 연출 최 대표는 “남구 학익동은 대학과 공장, 주택, 그리고 법을 다루는 법원과 검찰, 교도소,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창녀촌까지 공존했던 곳이다” ‘황야’(학익동 278)’는 극단 마임의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