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90대 초반. 10대 중반에 여기로 시집을 왔다. 영천, 80대 후반. 20대 초반 영천에서 여기로 시집을 왔다. 남편은 중풍에 걸려 고생하다 10년 전 저 세상으로 갔다. 4남매를 두었으나, 모두 대구, 부산에 산다. 안강, 70대 후반. 20대 초반, 안강에서 여기로 시집을 왔다. 남편을 일찍 잃었다. 자식이 있었으나, 병으로 지금은 아무도 없다. 다리가 아파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군위, 영천, 안강은 이름이 아닌 이 할머니들의 친정이 있는 고향이다. 이상 세 할머니가 등장하며 매일 매일 마을 휴게소에서 소파를 닦는 게 일상이다. 한때는 시집살이에 서러워서, 또 한때는 남편에, 자식들 때문에 속상할 때마다 그녀들은 서로를 위로해주며 달래고, 슬픔과 기쁨을 같이 해온 것이다. 장소만 바뀌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