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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띨뿌리'

1988년, 매향리 일대는 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굉음이 끊이질 않는다. 매향리 주민인 춘매와 춘매의 가족은 월북자 연좌제로 얽혀 있어 혹여나 가족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춘매의 집 앞에 오발탄이 떨어지지만 춘매의 가족은 포탄의 흔적이 남은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날 이후, 막내 선오는 폭격 소리만 들리면 죽은 아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차남 칠현은 매향리 폭격장 반대운동을 시작한다. 선오는 가족들이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에 분노해 집을 나가고, 가족들이 그를 찾던 중 정현의 아내 미진이 포격에 휩쓸려 사망한다. 안기부에서는 정현에게 연좌제 폐지와 칠현의 시위 참가를 빌미로 아내 미진이 죽은 사건을 덮고 폭격장의 관리자로 일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희곡 2024.01.04

최민지 '슬라바 무곡'

스모그가 심각한 어느 해외, 요양원. 원장의 아버지 얼은 무료한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 체조 대신 블루스를 춘다거나 요양원 노인들과 우스꽝스러운 별칭을 정해 부르기도 한다. 얼은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죽음 직전까지 음악에 한평생을 바친 첼리스트의 삶에 반한다. 얼은 로스트로포비치를 연기하며 주위 사람들을 그의 연극에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소식하던 얼은 갑자기 대식가가 되기도 하고 친구 조지를 로스트로포비치의 친구 벤자민 브리튼으로 부른다. 얼은 요양원 직원 멜리사에게 대뜸 자신의 첼로를 가져오라 소리치기도 한다. 조지는 얼의 이상한 행동을 못마땅해 한다. 조지는 노망난 늙은이의 장난이 어디까지 가냐며 두고 보기로 한다. 그러다 조지는 얼의 정신이상을 눈치채고는 얼의 마음을 돌리려..

한국희곡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