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지탱하는 건, 참나무 같은 사람들이야." 산불이 났다며 집으로 찾아온 은순, 자다 일어난 종배와 화영은 깜짝 놀란다. 다급한 와중에 미처 기르던 개를 챙기지 못했다는 은순의 말에 온 개를 풀어주러 가겠다고 나서는 종배, 화영과 은순은 그런 종배를 말리느라 애를 쓴다. 그 무렵, 동네의 방앗간에 쥐 죽은 듯이 살던 사진사는 몇몇 마을 사람들의 사진을 구하느라 불구덩이를 헤치고 다녀왔고, 귀농인 부부 강희와 남국은 반려견 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대피소가 없어, 동네를 정처 없이 떠돈다. 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윤소정 작, 하동기 연출의 은 재난 상황 속에서 '카운팅' 되지 못한 존재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산불'이라는 재난 상황 아래서 인간이 우선해야 할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