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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준 '6월 26일'

따뜻한 연옥, 그곳에서 연춘과 순년이 다시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1938년, 강원도 출신의 순년과 연춘은 각자의 사연으로 일본군에 징병되어 조선 땅을 떠나 만주, 노몬한 전투에 참전한 후, 소련군 포로가 되어 국적과 이름을 잃어버리게 된다. 바로 소련군에 징집되어 모스크바 전투에 참전, 그들은 다시 독일군 포로로 붙잡혀 수용소에서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낸 끝에 살아남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독일군에 징집된 그들은 1944년 6월 6월 D-day, 노르망디 전투에 참전, 이번에는 미군의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난 후 1950년, 12년 만에 귀향을 하게 되지만 그들은 다시 한국전쟁을 맞게 되고 둘은 그곳에서 비극적인 만남을 갖는다.   사진 속의 동양인 남성은 일본군으로 징..

한국희곡 2024.01.22

고선웅 '인어도시 - 동의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

한 달 내내 비. 호스피스병실 7002호. 창가 쪽으로 보이는 저수지에 아구가 산다. 아구의 노래를 들은 환자들은 아구의 먹이가 되고 싶어 안달이다. 밤낚시를 갔다가 아구에 물린 정씨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고 혼수상태에서 빠졌던 이씨도 느닷없이 깨어난다. 환자들은 앞 못 보는 노파를 불러 저수지의 내력을 듣는다. 노파의 이야기는 마을 저수지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기이한 저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후 사람들은 죽음에 두려움 때문인지 서서히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이 호스피스 병실에서 그 죽음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인물들은 현실에 대한 집착과 함께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인생에서 깨달음을 얻고 순..

한국희곡 2024.01.22

루스 울프 '크리스티나 여왕'

크리스티나는 17세기 스웨덴의 여왕이었는데 왕위를 버리고 온갖 풍문을 뿌리며 유럽대륙을 떠들다 교황을 만나기 위해 로마의 바티칸에 도착한다. 바티칸에서 그녀는 추기경 아쏠리노를 만나게 되는데…… 여왕 퇴임 후에 풍문이 워낙 안 좋았던 터라 교황청에서는 아쏠리노추기경을 통해 그녀의 자격심사를 받게 하고 거기에서 그녀의 과거의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된다. 추기경은 왜 여왕직을 버렸는지와 가톨릭 개종을 했는지 집요하게 추궁하게 되고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아쏠리노 추기경과의 사랑이 싹트게 된다. 여왕은 외롭고 사랑에 굶주렸고 또한 자유롭고 싶었던 것이고 성녀와도 같은 생각과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고 그런 남자를 찾아서 로마에 온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 여왕시절의 장면이 오버랩으로 묘사되는데 여왕역할은 2명의..

외국희곡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