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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슬푸다, 이도 꿈인가 하니'

인간들이 지나치게 잘 먹고, 잘 살던 어느 날, 하늘에 태양이 사라졌다. 땅이 솟아오르고 하늘이 꺼졌다. 탐욕스런 인류가 종말을 맞은 그때, 몇 천 년 전에 가라앉았던 혼돈의 몸뚱이가 떠오른다. 살아남은 이들은 혼돈의 몸뚱이에 기어올라 마을을 만든다. 무질서한 마을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해골노인은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사람들을 이끈다. 해골노인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국솥에 넣고 끓여 마을 사람들 모두 나누어 먹게 하였다. 어느 날, 여자가 우물에 빠져 죽고 하늘에 달이 사라졌다.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이들이 혼돈의 몸뚱이를 찾아온다. 한국형 판타지 연극, 그 신화의 시작. 오래 전, 이 땅에는 사흥(四凶)이라 불리는 신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흉측한 신은 눈도 귀도 코도 없는 ..

한국희곡 2024.01.07

한스 안데르센 원작, 주평 대본 '빨간 구두'

가난한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녀 카렌은 신발 한 켤레 살 돈도 없어 맨발로 다닌다. 이를 가엾게 여긴 동네 구둣방 주인은 안 팔리고 있던 싸구려 빨간 구두를 카렌에게 선물로 주고, 카렌은 그 구두를 감사히 받아 신는다. 그 뒤 홀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카렌은 당시의 풍습대로 검은 옷과 검은 구두를 착용하고 장례식을 치르려 하지만 신발이라고는 오직 그 빨간 구두 한 켤레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빨간 구두를 신고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마침 지나가던 어느 부유한 할머니가 보게 된다. 카렌의 사정을 들은 할머니는 그녀를 딱하게 여겨 양녀로 맞이하고, 빨간 구두를 소각한 다음 그녀에게 돈을 주며 엄숙한 장소에 신고 갈 검은색 구두를 사라고 한다. 그러나 가게 진열장에 전시된 빨간 구두의 화려함에..

외국희곡 202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