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지나치게 잘 먹고, 잘 살던 어느 날, 하늘에 태양이 사라졌다. 땅이 솟아오르고 하늘이 꺼졌다. 탐욕스런 인류가 종말을 맞은 그때, 몇 천 년 전에 가라앉았던 혼돈의 몸뚱이가 떠오른다. 살아남은 이들은 혼돈의 몸뚱이에 기어올라 마을을 만든다. 무질서한 마을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해골노인은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사람들을 이끈다. 해골노인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국솥에 넣고 끓여 마을 사람들 모두 나누어 먹게 하였다. 어느 날, 여자가 우물에 빠져 죽고 하늘에 달이 사라졌다.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이들이 혼돈의 몸뚱이를 찾아온다. 한국형 판타지 연극, 그 신화의 시작. 오래 전, 이 땅에는 사흥(四凶)이라 불리는 신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흉측한 신은 눈도 귀도 코도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