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2 5

송천영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정진새 · 오세혁 연극연출가 겸 극작가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는 75편의 작품이 투고된 가운데 대부분의 작품이 고른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 줬다. 현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돌봄, 인공지능(AI), 재난, 자연, 포스트휴머니즘을 다룬 이야기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심사위원은 일곱 작품을 본심에서 논의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 ‘가면극’, ‘들여다보지 마시오’, ‘치매완전정복’, ‘어스 밖 어스’, ‘사랑이라는 그 이름을 붙이지도 말아요’가 선정됐다. 당장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작품들이었다. 심사위원은 곧바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연극성과 무대와 관객이 새로운 질문을 함께 ..

한국희곡 2024.01.02

송민아 '묘전: 무덤전쟁'

2024 강원일보 신년특집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진남수·김혁수 평론가 ‘희곡은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희곡의 무대화, 즉 연극적 특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응모작 중 많은 희곡이 한 편의 읽히기 위한 문학 또는 단순한 대화를 통한 줄거리의 전개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총 69편의 희곡을 심의한 결과, ‘거기서 거기’ ‘1인용 바다’ ‘곶자왈: 기적의 숲’ ‘창문 열면 벽’ ‘나를 잊지 말아요’ ‘꽃이 피다’ ‘무덤 전쟁’ 등이 최종 논의의 대상으로 남았다. 이 희곡들은 나름대로 무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또한 각각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다만 공통적으로 희곡으로서 갖추어야 할 극적 짜임새가 부족했으며 결말의 미흡함도 지적하지 않을 ..

한국희곡 2024.01.02

김물 '허기'

2024 매일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조광화, 최현묵 극작가 신춘문예는 항상 새롭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 그리고 새로운 시선과 철학을 가지고 삶을 해석하는 힘. 우리가 기대하는 신춘문예 당선자와 당선작에 대한 기대다. 그러나 그 기대가 충족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또 그 가운데 각종 디지털 매체의 영상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가치의 '새로움'이란 더욱 어렵다. 202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희곡·시나리오 응모작들을 총괄해 느낀 점은 인물이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존재하지 않고, 다소 작위적이라는 것이다. 상황 설정 역시 그랬다. 동시에 희곡으로서 두 가지 특성, 문학성과 연극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을 만나기 어려웠다. 그럴 경우 ..

한국희곡 2024.01.02

윤성민 '위대한 무사고'

2024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심사위원 이성열 장성희(대표 집필) 희곡 부문 응모작은 모두 101편이었다. 단막극의 길이나 시·공간 제한 등 기본 조건을 넘어서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대화와 이미지를 다루는 문학적 훈련, 동시대적 주제와 이를 진지하게 다루는 작가 의식, 연극이 담아낼 수 있는 행동 서사 등을 찾자는 시선으로 응모작들을 읽었다. 일단 대화를 쓸 줄 아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대화를 시늉한 독백에 그치거나 상황만을 그릴 뿐 진전 없는 구조가 많았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 타인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작품은 매우 적었다. 설명적인 대사로 채우거나 인물 각자의 혼잣말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 다수였다. 최종까지 거론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지구 반대편에서 스쿼트를..

한국희곡 2024.01.02

김유경 '채식상어'

2024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노블레스 계층의 패션 채식주의 풍자에 난민문제 결합 신선- 김태웅 올해 응모작 중 본심에 오른 6편의 희곡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있는지,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고 있는지,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지. ‘김부장의 난처한 오후’는 사내 승진과 구조조정 문제를 다루면서 사내 시스템의 불합리함을 씁쓸하게 풍자하고 있다. 관계의 역전과 반전의 반전의 기법을 구사하며 안정적 극작술이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반면, 반전의 계기로 활용되는 3연(학연·지연·흡연)중 같은 흡연파란 설정이 극의 방향을 틀어 버릴 만큼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딜레마 구간’은 소환극 형식과 탐문극을 형식을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희곡 202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