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주인공인 연출가는 80년 광주에서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사태라는 엄청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야말로 난데없이 계엄군의 이성을 잃은 한 병사에게 아내를 강간당한다. 그의 아내는 이 일로 충격을 받아 목을 매어 자살했고, 연출가는 십여 년 이상 동안 그때의 그 병사를 찾아 나선다. 그가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유는 진정한 참회의 눈물을 보고 싶어서이다. 그 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아내를 살릴 수 있고, 자기 자신 역시과거처럼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서 이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그는 참회의 장을 연극으로 설정하고, 당시의 상황을 완벽하고도 충실하게 재현해줄 배우, 즉 당시의 계엄군 병사와 자기 아내와 완벽하게 닮은 여자를 찾아 나선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을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