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줄거리>
주현이라는 남자가 미쓰꼬시 백화점 옥상에서 추락사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가 왜 죽었는지, 자살인지 혹은 타살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김해경의 동거녀인 심연심이 지목되어 재판이 열린다.
주현과 심연심은 부부였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부부는 아니었다.
심연심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여자였으며, 주현은 그녀에게 얹혀 사는 처지였다.
주현은 경제적으로 무능력하였기 때문에 심연심에게 짐이 되는 존재였을 수도 있다.
이러한 까닭에 검사는 심연심을 주현의 살해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심연심은 주현을 사랑했기 때문에, 남편을 죽일만한 동기가 전혀 없다.
그러나 검사는 심연심이 주현이 죽던 날, 미쓰꼬시 옥상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녀를 범인으로 단정짓는다.
김해경이 뛰어내릴 당시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지만 그녀가 그를 뒤에서 떠밀었다는 증거 또한 없다.
여전히 사건은 미궁 속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여러명의 증인과 상황을 정리해 보았지만 어떠한 결론도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연심의 말에 의하면 주현은 늘 입버릇처럼 날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날개 돋으면 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도대체 주현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가?
난해하고 관념적인 이상의 세계를 구체적인 무태언어로 재생. 이상의 난해하고 관념적인 세계를 구체적인 무대언어로 재창조 <李箱(이상)의 날개>는 20세기 우리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의식세계에 대한 내시적 추구를 과감하게 시도했던 비극적 천재, 절망과 난해의 대명사로 1930년대 우리 문단에 경악과 충격을 안겨주었던 반역아 李箱(이상)의 자화상인 소설「날개」는
20세기 우리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의식세계에 대한 내시적 추구를 과감하게 시도했던 비극적 천재, 절망과 난해의 대명사로 1930년대 우리 문단에 경악과 충격을 안겨주었던 반역아 李箱의 자화상인 소설이다. 일찍이 두 차례나 영화화되었고, 1975년에는 KBS-TV로 TV 극화까지 되었으나 수차례에 걸친 몇몇 연극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희곡화는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극작가 정하연씨와 연출가 채윤일씨가 2년여에 걸친 집요한 각색작업 끝에 「날개」의 희곡화에 성공하여 그들이 30대였던 1977년 12월, 1978년 1월 두 차례 공연하였다.
각색의 요령 - 작가 정하연
<날개>는 주인공 「나」의 고백 형식이다. 그러나 劇에서는 「나」를 둘러싸고 있음직한 인물들의 고백을 통해「나」를 설명한다. 이런 만큼 <날개>의 의식세계를 될 수 있는 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그려 보려고 애썼다. 그들의 고백이야 말로 李箱을 질식하게 한, 李箱을 저 고고한 환상의 세계로 비상시키는 동기가 아닐까? 각색의 요령은 원작의 전달 방법인 것이다. 원작에 충실했다, 못했다 하는 것도 사건이나 인물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의 차이가 아닐까? 각색한 <날개>가 원작과 다르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 심지어는 작중 인물인 연심이는 금 홍이의 분신으로 볼 수 있는데, 금홍이는 李箱이 황해도 신천온천에 가서 만난 작부이니 만큼,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건 곤란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물론 금홍이가 작부니까 전라도에서 황해도까지 흘러들어갈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다. 그러나 연심이와 금홍이가 동일인물이든, 금홍이의 고향이 황해도든 전라도든 그건 큰 문제가 될 수 없잖을까. <날개>는 소설이지 역사책은 아니다. <날개>는 고려청자도 아니며 보물도 아니다. 李箱이가 쓴 소설이다. 잘 쓴 소설이며 사람을 반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 외에 원작의 말 한마디에 각색 자체가 좌우될 수는 없다. 각색도 하나의 창조적 작업이며 극장을 찾는 관객은 소설 <날개>를 읽기 위해서 오는 것은 아니다. 연극 <날개>가 소설 <날개>와 다르다고 생각 하는 사람은 집에 가서 李箱의 소설 <날개>를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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