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는 돈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필경 돈돈하면서 죽어갈 사람 같다.
그의 아들 영길이는 가난한 소녀 정순을, 딸 영애는 청년 기종을 사랑하나
아버지의 인색함 때문에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한다.
더욱 우수꽝스러운 것은 아들 영길이 사랑하고 있는 예쁜 정순을 구두쇠아버지가
중매쟁이를 통하여 자기 마누라로 삼으려는 점이다. 그뿐이랴 더욱 가관인 것은,
자기 아들을 돈많은 과부와, 딸은 억만장자인 70대 노인 김원경과 결혼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요절복통할 웃음거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나 구두쇠의 딸 영애의 애인 기종의 기지로 위험스러운 처지를 극복해나간다.
한편 아들 영길은 중개인을 통하여 어느 고리대금쟁이에게 결혼자금을 빌리려 하나
엄청난 폭리 때문에 결혼자금을 빌리지 못하며 그 엄청난 이자를 내세우는
고리대금업자가 바로 자기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구두쇠도 돈을 빌리려는 자가
자기 아들임을 알고 노발대발하게 된다. 또한 갖은 수단을 써서 자기 이득만을 추구하는
중매쟁이는 정순을 구두쇠와 결혼시키려 애쓴다.
이러한 얼키고 설킨 사건들로 인하여 극은 점차 점입가경으로 간다.
구두쇠에게 정순을 내세우는 것이 여의치 못하다는 것을 알게된 중매쟁이는
다시 계략을 짜서 어느 볼품없는 과부를 위장하여 또다시 중매하려 든다.
여기에서 벌어지는 웃음거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더욱 우스운 것은
색시감을 맞이하기 위해 차려지는 구두쇠의 잔치상이다. 엄청 크게 벌이는 잔칫상에
수저를 들어 먹어야 할 변변한 음식이 없는 것이다. 아무튼 희극이 아닐 수 없다.
구두쇠의 하인 치삼은 지독한 노랭이 행각에 젖어있는 주인을 골탕먹이기 위해
그가 애지중지하는 돈상자를 훔쳐 아들에게 갖다준다. 이로 인해 반 미쳐버린
구두쇠 앞에 자식들은 돈상자를 덜미로 흥정한다.
자식들의 결혼을 승낙할 것이냐? 돈상자를 버릴것이냐?
기로에서 결국 구두쇠 아버지가 돈을 택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 된다.
의외로 여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그간 아버지를 잃고 헤매던 기종이 자기 친부를
찾게 되는 것이다. 억만장자인 기종의 아버지는 구두쇠의 딸 영애와 선보러 왔다가
얻어지는 값진 개가인 것이다. 억만장자 김원경은 아들을 위하여 모든 결혼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선다. 신나게 웃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몰리에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궁의 전속 실내장식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비교적 부유한 환경속에서 자랐다. 몰리에르는 예명이며 본명은 쟝 바티스트 뽀끄렝이라고 한다. 중등교육을 빠리의 명문 끄레르몽학원에서 주로 라틴어를 배웠고, 상류계급 자체들이라면 관례로 누구나 했던 법학공부를 대학과정에서 이수했다. 가업을 이어받아 그도 실내장식가가 되기로 아버지와 약속했으나,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험난한 연극의 길에 몸을 담고 말았다. 그후 젊은 실내장식가 마드레느 베자아르라는 여성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보다도 4살이나 위였으며 육감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이미 사교계에 널리 알려진 여자였다. 무엇보다도 연극을 좋아했던 마드레느와의 결합은 시간을 끌지 않아도 되었다. 새로운 극단을 조직할 결심을 하고 있었던 마드레에느와 1643年6月30日 일류 스틀 떼아뜨르를 조직하였다. 젊은 뽀끄렝은 이 극단의 대표가 되었고, 배우들의 급료도 그의 주머니에서 지급되었다. 그는 1643년 어머니의 유산 일부와 또 가업을 이어받는 장남으로서의 권리를 포기, 동생에게 양도하는 대가로 아버지 유산의 선금을 받고 이때부터 「몰리에르」이라는 예명으로 본격적인 연극무대에 서게 되었으며 동시에 그의 파란많은 지방순회공연이 시작되었다. 13년간이라는 고투끝에 1658年 10月 24日. 그의 재능을 인정한 왕 루이14세의 총애로 희극 작품 <사랑에 빠진 의사>를 궁에서 화려한 幕을 올린다. 이때부터 그는 이름을 떨치게 되었고, 루이14세는 몰리에르의 독특한 희극적인 요소를 매우 좋아했다. 이어 많은 작품들이 공연되었고 성공을 거둔다. (30여 편의 희극) 루이 14세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한편으로 그에 뒤따르는 시기, 질투, 악의에 찬 공격도 받게 되었다. 그후 극단 운영, 극작, 연기, 연출 등 여러 벅찬 일을 한몸으로 해나가는 몰리에르의 육체는 극도로 쇠약해져 악화일로. 마침내 한계점에 머물고 치명적인 각혈이 왔을 때 그의 마지막 걸작 <상상병환자>를 연기하고 있었다. 겨우 공연을 마치고 쓰러졌다. 리슈리유거리에 있는 그의 저택으로 옮겨졌을 때 "추워서 못견디겠다. 빨리 아르망드를 불러다오." 아르망드가 달려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그때가 1673年 2月 27日 밤 10시경의 일이었다. 51세의 나이에.
번안 재구성의 글 - 김완수
<수전노>는 몰리에르의 유명한 희극이다. 17세기말 배금사상에 혼탁했던 프랑스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물론 혹자는 우리의 문화예술을 운운해놓고 무슨 번역이냐고 조소하겠지만, 단순논리로 받아드려선 안된다. 한탕주의 속성이 빚어낸 무분별한 선택으로 전통문화 의식을 멍들게 했다는 지적이다. 지금 이 땅에도 배금사상이 만들어낸 허영심이, 과소비는 매국노라고 이름지 않는가? 때문에 우리는 이 작품을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작업까지 하여 막을 올리게 되었다. 연출 역시 감각이 젊은 믿을만한 신예 연출께 맡겨 현실의식을 좀더 부각시켜 보려는 뜻을 두었다. 혹 어떤 허물이 있다면 저에게 많은 질책을 바랍니다. 부족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열심히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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