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관 인근 호텔. 라이플 마(무라키)가 12명을 인질로 경찰과 대치중이다.
무라키의 요구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정당성을 경찰이 인정하라는 것이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보도진에 대응하면서도 무라키의 경위를 듣고
인질사건의 해결작전을 시행하지만, 사건은 이상한 전개되어 간다.
2명을 사살하고 범인 무라키가 그 살인의 정당성을 경찰에 계속 요구하고,
경찰도 수사본부에서 인질 사건의 해결을 도모하지만, 계속 무라키에 농락된다.
TV 생방송과 기자단을 불러주지 않으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방송, 기자단과의 회견도 벌어지고 인질들 사이에도 범인 동정파가 생긴다....
그러나 라이플 마는 결국 인질을 모두 풀어주고...
원자탄이라 속였던 소형폭탄은 고구마로 밝혀지고
그는 자신의 라이플로 자살한다.
동틀 무렵 자살 직전의 마지막 독백은 뭉클하기만 하다.
1968년 2월 20일에 일어난 재일교포 김희로 사건에 영감을 얻어 쓴 이 작품은
사건의 3개월 반 후 6월 3일에 일본 초연되어있다.
최초의 극장형 범죄라 하는 김희로 사건을 되짚어 보는 곳도 많지만,
재일한국인 2세인 김희로과 차별되는 일본의 무라키와는 느낌도 영향도 다르다.
작가는 무라키를 "むら気"(동음이어. 변덕)덩어리로 묘사하고,
그는 아이디어가 많고 변경도 심하고 결정에 망설임도 없다.
행동도 깔깔대다가 갑자가 바뀌어 과격해진다.
학문적으로 드문 지식이 있는가 하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조차 모른다.
그 "무라키“의 변덕에 우왕좌왕 당하는 곳을 비웃으며 시도한 사회 풍자코미디라 하겠다.
경찰, 언론, 진보적 문화인 등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작품을 현재시점의 한국판으로 번안 각색하여 공연해도 무난할 듯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재미있게 쓰여 졌고 풍자성이 강한 작품이라
오늘의 관객에게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무장 인질극이라 심각한 내용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척 재밌게 현실사회를 풍자한다.
극단 산하는 제11회 공연으로 일본의 중견극작가 후쿠다 쯔비아리(福田恒存)의 이색희곡을 공연했다. (4막. 차범석 역· 표재순 연출)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공연명 <고독한 영웅>. (1969년) 1968년 봄 일본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희로 사건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현대인의 유약성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주인공 「라이플 마」에는 김성옥이 분한다. 기록에 보면 가수 조영남이 슈베르트로 출연했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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