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이 '뱀나무 밑에 선 바나나 맨의 노래'

 

 

이 작품은 일종의 색션 연극이다. 또한 무공간 무시간적 무의식을 의식화한 작품이다.

마치 우리가 문화폭력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은 배우와 관객의 충돌을 노리고 있다. 제4의 벽을 통해서 삶을 들여다보는 종래의 서술적인 연극이 아니라 깊숙이 잠재된 의식의 편린을 해부해서 들여다보는 일종의 라바라토리 연극이다. 물론 사이코 연극과 전혀 다르다. 배우의 표현은 가장 순수하며 솔직하고 불순물 없는 정제된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오히려 관객의 선입견으로 잘못 감상할 수도 있다.

무대는 설명되어지지 않으며, 잡다한 쓰레기처럼 보이나 원래 그 존재처럼 느껴야 한다.

등장인물의 대사도 '가십' 이상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정신적인 갈등과 물질적 이원화 속에 방황하는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정신적인 자화상을 폭넓게 그려내기 위해선 등장인물의 일체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줄거리

주인공 주필은 갓 입사한 회사원으로 급격하게 변모해 가는 주변의 환경 속에서 이상적

탈출을 찾고 있다. 비록 공상이지만 여행과 모험의 이상향을 꿈꾸는 일탈의 욕구와 현실의

습관적 제약 속에 괴로워한다. 그가 꿈꾸는 세계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그 화려한 탈출을 가질 수 있는가? 지연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미혼녀들의 모임장소인 티티카카로 나간다. 그곳에서 전화를 받으면 헌팅 할 남자를 만나러 클럽 바나나 맨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주필은 티티카카 카페에서 만난 지연과 정체성 없는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잠시 도피 같은 결혼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얽매이는

삶의 굴레를 느끼는 주필과 지연은 허상으로 뒤집혀진 자아의 모습에 울부짖는다.

 

 

 

 

 

작가 장두이   

·경기도 출생. 74년 고려대 국문과 졸업 후 77년, 78년 서울예전 연극과 무용과 졸업.

동국대학 대학원 연극영화과 재학 중인 78년 뉴욕의 La Mama 극단 초청으로 도미

·록펠러 재단과 UN의 후원으로 'Liturgy', 'Hungry Tigers'등을 뉴욕에서 공연.

다음 해 독일 연극협회 초청으로 베를린 어린이 연극제와 함부르크의 국제연극제에 참가.

80년에 뉴욕 잔 크로드 반 이태리의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안드레 서반의 'Greek Trilogy', 엘리자베드 스웨도즈의 'Jerusalem', 쥴리 테이모의 'Tirai', 리챠드프루의 'Barnum's Last Life', 데이브 혼사커의 'The Summer Face Women', 레오나드로 샤피로의 'Strangers',

체홉의 '세 자매', 핑총의 'The Fallen Angel'등 지금 까지 국내외에서 100여 편의 연극 주연으로 출연

·78년 12월 3일 뉴욕에서 한국인 무용가 아이리스 박과 '알 댄스디어터사운드'를

창단하여 50회 연극, 무용, 음악을 러시아, 불란서, 독일 이태리, 캐나다, 인도, 이스라엘, 일본 중국, 한국 등지에서 공연. <뉴욕 타임즈>, <댄스 매거진>, <빌리지 보이스>, <뉴욕 데일리 뉴스>를 비롯한 각 매스컴에서 격찬을 받음

·82년 이후 세계적 연극인 Peter Brook, Jerzey Grotowski 등과 작업을 했으며 94년 귀국 후 '첼로',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 '마당놀이 옹고집전', '달빛 멜로디', '뮤지컬 고래사냥', '세종32년', '맨하탄 일번지', '밧데리', '천상 시인의 노래', '바다의 여인' 등의 출연과

'11월의 왈츠', '콜라 시간 밖의 여자들', 은행나무 극장 개관기념공연작인 '아시나마리', '물고기가 나는 재즈카페', '아이갸이갸 심청', '발칙한 녀석들', '한 마리 새가되어', 무용작품 '라이프 스토리', '그림 그리기', '누에보 카르멘' 등을 연출함.

저서로는 92년 첫시집 '삶의 노래' 와 장편소설 '아메리카 꿈나무' 96년에 두 번째 시집

'0의 노래'와 자전적 에세이 '공연되지 않을 내 인생' 98년 '장두이 희곡집', 2000년 '장두이의 연기실습론'이 출간되었으며 현재 대경대학 연극영화과 전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음

·수상은 미국 OBIE 연극상과 아시아 소수민족 예술가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