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소무는 두 손 빌며 아이를 원하는 의식을 치른다. 목중은 그런 소무를 노승에게 이끌어 주고 둘은 부부가 된다. 때마침, 취발이가 약주를 들고 들어와서는 합환주라고 내놓는다. 하지만 취발이는 합환주를 노승 대신 자신이 마시고 소무와 부부가 되었다고 한다. 노승은 그런 취발이를 제지하려고 하지만 취발이의 거친 행동에 기가 죽어 물러난다. 잠시 후, 소무는 해산을 하려고 진통을 한다. 그리고 금방 동자를 낳아 취발이와 소무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영노가 나타나 사납게 울며 소무와 동자에게 덤빈다. 취발이는 거친 영노의 꼬리를 잡고 끌고 나간다. 갑자기 몰아닥친 북풍 한설. 소무는 동자를 끼고 추위에 잔뜩 움츠린다. 소무는 바람을 피하다가 짚으로 만들어진 천하지대장군을 발견하고 지체를 한웅쿰 뜯어내서 불을 피운다. 이를 보고 있던 지하지여장군은 화가 나서 자신의 지체를 땅에서 뽑아 동자의 정수릴 밟듯이 하고 넘어간다. 지하지여장군이 가로타고 넘어가면 죽는 법, 아니나다를까 동자의 몸은 어느새 굳어 버렸다. 소무는 죽은 아이를 살려 보려고 애쓰지만 이미 저 세상으로 간 아이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할 수 없이 그녀는 아이를 목중의 도움을 받아 땅에 묻는다.
꽃피는 봄. 소무는 아직도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소무는 신장수와 함께 살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신장수가 소무에게 수작을 걸자 옆에 있던 지하지여장군이 또 다시 훌쩍 신장수를 뛰어넘는다. 지하지여장군은 서방을 잃은 앙갚음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다. 그때 노승이 한 옆으로 와서 승복을 벗고 환속을 한다. 그 모습을 보던 소무는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듯 그 옷을 입는다. 그리고 자신이 노승 인양 행동하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소무는 신이 나서 계속해서 남자인 것처럼 덜머리에게 수작을 걸어 보기도 한다. 마침 취발이가 나타나 그런 소무를 보고 예전에 그 노승이 또 다시 여자에게 수작을 거는 줄로 착각한다. 그래서 취발이는 소무를 야단쳐서 쫓아낸다. 잠시 후, 영노가 다시 나타나자 취발이는 이번에는 대항할 힘도 없어 싸우지도 못한다. 그리고 아내도 찾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영노에게 먹혀 죽으려 한다. 그러나 이를 보고 있던 소무는 승복을 벗어줄테니 그것을 입고 목숨을 살리라고 한다. 취발이는 소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소무가 승복을 벗자 그제야 자기의 아내를 알아본다. 하지만 목숨이 위태로워 우선 위기를 넘기고 회포는 나중에 풀기로 한다. 소무는 꾀를 부려 영노를 꼼짝 못하게 한다. 그러나 취발이는 오랜 만에 만난 마누라가 너무 반가워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둘은 위험도 잊은 채 신명나게 한판 벌리려는 찰나 지하지여장군이 취발이의 정수리를 넘어가고 취발이는 죽고 만다. 소무는 경계를 소홀히 한 자신을 책망하며 함께 죽기 위해 영노를 자유롭게 하여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한다. 그러나 영노는 소무를 죽이지 않고 애꿎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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