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근삼 '이상무의 횡재'

clint 2016. 10. 16. 12:54

 

 

 

막이 열려도 무대는 어둡다. 잠시 후 검은 그림자가 비틀거리며 나와 벽을 더듬는다. 의자에 걸려 넘어진다. "빌어먹을!"하며 일어나 불을 켠다. 파자마차림의 이상무(李常務)가 크게 하품을 하며 소파에 주저 앉는다. 잠이 덜 깬듯 다시 소파에 눕는다. 가정부가 커피잔을 들고 나온다. 때는 현대, 곳은 서울, 아니 구태어 서울이 아니라도 좋다. 대도시의 생리 속에 피곤과 얼마간의 권태를 느끼고 사는 이상무(李常務)의 집이 무대의 전부이다. 돈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아내와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숨가쁘게 뛰어다니는 이상무(李常務)의 집에 어느날 새벽 이상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나그네는 거지같은 행색에 긴줄에 돌과 뼈와 나뭇가지 꿰어가지고 들어와 자연(自然)을 설(說)한다. 허나 그가 남겨놓고 간 자루에는 고액권 지폐가 가득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 돌연한 횡재가 이상무(李常務)의 생활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는다. '횡재' 감추기 위한 온갖 수단, 그리고 이 낌새를 알아차린 가정부와 운전기사와의 갈등, 또한 자루 놓고 간 나그네 찾는 수상한 이들의 계속적인 방문은 불안을 고조(高調)시킨다. 이 속에서 이상무(李常務)는 필사적(必死的)으로 돈을 지킨다. 그리하여 17년간 몸담았던 회사 그만두고 부리던 아이들 (식모, 운전사)을 내보내기 위한 퇴직금까지 날리고 명예도 양심도 버렸으며 아내는 정신착란을 가져온다. 결국 그의 꿈을 실현(實現)시켜줄 것으로 믿었던 자루 속에서 뜻밖의 이변이 쏟아진다. 이상무(李常務)는 헛된 꿈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우리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모두 돈을 향해 질주한다. 그 질주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는다. 때로는 목숨보다도 더 귀중한 것을 잃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많은 돈을 얻는 순간 같은 분량의 행복이 같이 오지도 않는다. 결국 현대인(現代人)은 허상(虛像)을 좇고 있으며 그것을 좇는 정신적(精神的) 지반(地盤)은 조그만 진동에도 허물어질만큼 허약하다는 것을 작가(作家)는 말하고 있다. 지나친 금전주의, 개인주의 속에 빚어지는 이상무(李常務)의 이 갈등은 오늘날 어느 곳에서고 볼 수 있는 생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한번쯤 생각해보는 횡재. 우리는 돈이면 만사 해결을 꿈꿉니다. 돈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아내와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숨 가쁘게 뛰어다니는 이상무의 집에 어느 날 새벽 이상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나그네는 거지같은 행색에 긴 줄에 돌과 뼈와 나뭇가지를 꿰어가지고 들어와 자연(自然)을 설()한다. 허나 그가 남겨놓고 간 자루에는 고액권 지폐가 가득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 돌연한 횡재가 이상무의 생활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상무는 필사적으로 돈을 지킨다. 그리하여 1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부리던 식모와 운전사를 내보내기 위한 퇴직금까지 날리고 명예도 양심도 버렸으며 아내는 정신착란을 가져온다. 결국 그의 꿈을 실현시켜 줄 것으로 믿었던 자루 속에서 뜻밖의 이변이 쏟아진다. 이상무는 헛된 꿈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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