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주인공인 두 자매(마 공자, 마 맹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몰락한 옛 양반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망해서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지만 몰락하기전의 양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처지를 인정하지 못하고 옛날 자신의 존재를 잊지 못하는 양반들의 언행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두 자매들의 언행을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독자들이 이미 익숙한 몰락한 양반들의 해악과 풍자를 빌려 좀더 독자들에게 이해와 관심을 끌기 위해 두 자매들을 몰락한 양반들처럼 느끼게끔 의도한 결과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직업과 현 직업, 권력자와 비 권력자, 경찰과 범인, 죽음과 삶 등 극단적으로 대조되어지는 갈등 구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물 하고도 무거울 수 있는 주제가 재미있고 좀더 가벼워 질 수 있었던 같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특징 중 그들이 가진 장점이나 특이사항을 통해 주제를 표현하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이 가진 단점과 약점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거의 모든 주제 전달과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의 단점을 통해 전달되어지고 이루어진다. 마지막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작가는 인간이 순수하지 못한 존재, 권력과 과거에 얽매여 있는 존재,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에 빠져 있는 존재 등 인간의 어두운 면만을 보여주면서 인간이란 존재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지게 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비관적이지 않다. 정말 약하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인해 느끼고 살아나게 되며 생각이 바뀌고 언행이 달라지는 마지막 사건을 통해 인간이란 존재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희망적이고 낙천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존재로 묘사하며 작품의 끝을 맺는다. 이처럼 작가는 극한 상황으로의 사건을 통해 갈등을 격화시키며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서 작은 것으로 이겨내는 반전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극대화 시켰다. 작가는 극단적 대조를 통해 이 모든 극단적 대조들은 인간들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지 원래부터 이렇게 대조되는 삶이란 없다는 것을 말하며 모든 것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또한 꾸미며 살아가기보다는 자연처럼 悠悠自適한 삶을 살아가고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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