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마당놀이 '이춘풍전'

clint 2015. 11. 13. 16:51

 

 

 

 

 

마당놀이<이춘풍>은 고소설<이춘풍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풍류남아로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사는 이춘풍이 기생 추월에게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추월의 집 몸종으로 전락하자 현명한 그의 아내 김씨가 남장 비장으로 변장하고 나타나 남편을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이춘풍전>은 줄거리의 탄탄함과 사실성이 여타의 우리 고소설들과 구별되고 전개의 곳곳에 마련된 복선과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특히 작품 저변에 깔린 사회의식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삶이 고단하고 비참한 것이라 하지만 그 삶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지 않고 비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해학과 웃음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서민들의 해학정신이 녹아 있는<이춘풍전>은<춘향전>,<심청전>등과 함께 한국고전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마당놀이<이춘풍>은 이러한<이춘풍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소비와 향락으로 얼룩진 현대의 사회적 병리현상을 통렬히 꼬집는다.

 

 

 

 

<이춘풍전>의 줄거리는 봄春 바람風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봄바람난 서생의 이야기다 이 MBC 마당놀이 초연엔 봄바람 난 서생 난봉꾼 이춘풍 역에는 마당놀이의 대가 "윤문식" 지고지순한 천상 아내 역에는 역시 마당놀이 하면 떠오르는 "김성녀" 그리고 해설가 겸 만담가에는 꼭두쇠"김종엽"이 출연했다

 

 

조선 숙종 때 한양에 이 춘풍이라는 인물이 살았는데 부모가 남겨준 수많은 재산을 방탕한 생활로 모두 탕진해 버린다. 패가망신하고 찌그러진 끈 떨어진 갓을 쓴 이 춘풍이의 꼬락서니하곤.... 잠시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에게 집안일을 다 맡기겠다는 각서를 쓰지만 아내가 삯바느질로 재산을 모으자 다시 본성이 발동하여 나랏돈 2천 냥을 빌려 장사하겠다며 평양으로 가버린다. 평양에 도착한 춘풍은 기생 추월에게 빠져 가진 돈을 몽땅 날리고 오갈 데 없게 되자 추월의 집 하인이 되어 구박을 받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춘풍의 아내는 뒷집에 사는 참판이 평양감사로 가게 되자 비장으로 써 달라고 청하여 남장을 하고 따라간다. (여기서 비장의 뜻은 한대부터 있던 제도로, 조선 후기에는 수령이 비장을 거느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양에 도착하자 춘풍과 추월을 잡아들여 매를 치고 추월에게 춘풍의 돈을 물어내게 한다. 집으로 돌아온 춘풍은 먼저 돌아와 있는 아내 앞에서 돈을 많이 벌어 온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곧 아내가 바로 자신을 구해 준 비장임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쳐 새 사람이 된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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