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쓰여진 김태근의 태공은 10월 유신을 풍자한 단막극이다.
박계장은 어느날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마누라의 잔소리를 듣는다. 회사의 중책을 맡아 한창 잘 나가던 그였기에 회사도 그의 사표를 수리해야할지 반려해야할지 전전긍긍인데 결국 인사위원회가 소집되어 그의 사표 수리에 관해 논쟁이 벌어진다. 10월 유신이 발표되고 정부차원에서 부조리를 일소하고 조극 근대화를 이룩하자는 취지에 박계장은 적극 공감하고
회사도 이 길만이 살길이라 확신한 나머지 회사혁신 추진위원회 결성을 주도하여 그 스스로 추진 간사가 되어 회사 혁신에 앞장서서 진두 지휘한다.. 그리고 얼마후 자체 평가를 해보니 그 전보다 더욱 부조리와 부패가 심해졌기에 그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이다. 회사의 기밀과 부조리를 모두 알고있는 그였기에 사표수리를 주저하는 간부들에게 상관인 박과장과 서부장은 '그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하며 전직장인 미군부대 시절의 그의 경력을 얘기하는데 그는 모두를 위해 희생한 전력이 있었던 거다. 결국 사표는 수리되고 할일 없는 박계장은 호숫가에서 낚시질을 하며 가족 모두의 질책을 스스로 삭히고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잡은 물고기를 모두 방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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