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임선옥·평론가 오경택·연출가 응모작 97편은 현재 한국 사회의 절망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서로 소통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더 폐쇄적이고, 절망, 우울, 불신, 폭력, 죽음이 넘실대고 있었다. 독백이나 방백을 통해 관객에게 직접 말하는 작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특징적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변적이거나 자기 넋두리에 그치는 측면이 있고 시대와 접점을 형성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작품이 많았다. 또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과학의 발달에 따른 폐해를 다룬 작품도 많이 보였으나 깊은 사유까지 도달한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동파’ ‘부메랑, 그 임계점’ ‘구덩이’가 최종심에 올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