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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친절한 식구들'

엄마와 딸 ‘해민’, 아들 ‘유석’은 오늘 자정까지 집을 비워야하고 집의 모든 가구나 옷까지 차압딱지가 붙어있는 상태다. 그러다 액자 뒤에서 사기꾼 아버지가 자신의 무덤에 금붙이를 넣어두었다는 유언을 발견한다. 정확히는 "귀한 것'을 남겨두었다는 유언인데 모두 골드바나 땅문서 쯤으로 생각한 것.... 무덤을 파내는 것은 누가 될 것인지 갈등하던 중 사위 ‘정원’이 대리운전을 하다가 사고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래도 갈 곳 없는 가족들은 아버지의 묘를 파서 "귀한 것"을 찾으러 출발한다. 과연 이들의 파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은 블랙 코미디의 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자식들과 가족의 화합과 사랑을 바라는 부모세대의 묘한 대립이 결국 무덤을 파고, 그전에 서로 얼마씩 나누기..

한국희곡 2023.10.24

타데우시 스와보지아네크 '우리 교실'

타데우시 스와보지아네크의 은 폴란드를 배경으로 192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가로지르는 같은 반 친구 열 명의 관계, 삶, 역사적 경험을 다룬 이야기다. 스와보지아네크가 창조한 인물들은 모두 독특하지만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역사적으로 관객이 충분히 그럴 만하다 느끼게끔 묘사되어 있다. 또한 수업으로 구분되어 있는 장면나누기와 장면에 따른 공간 분할,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의 공존 등 다분히 연극만이 갖는 특성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작품이다. 희곡은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이들의 20세기 역사는 민족과 이념 갈등, 독일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의 침탈이 연속된 과정이었다. 또한 2차 세계대전과 그 후 냉전에 따른 국가체제 변화도 겪었다. 이 작품에서 격변의 시대와 마주해 평범..

외국희곡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