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영화, 소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무척 많다. 그러나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은 왜 그런지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무척 적다. 그런데, 김지숙의 이 연극으로는 처음 그것을 다룬 것 같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끈 이는 순박한 국민이었다. 불합리한 대우와 낮은 임금에도 하루하루 밥 한 끼를 위해 열심히 일한 노동자와 소시민들 말이다. 이런 현실을 18년 동안 견딘 이들은 결국 쌓여 있던 울분을 터뜨렸다. “우리의 소원은 자유”. 동요 의 가사를 바꿔 목 놓아 부른다. 18년 간 독재를 자행한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연극은 먼저 현재를 보여준다. 한 세대의 시간마저 훌쩍 넘어선 어느 날, 최정호는 그때 그 사람들을 기억해 냈다. 존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