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술을 받고 가사상태에서 되살아난 70세의 알베르띤은
요양원에 도착하자마자 삶의 회한에 젖어 환상놀이를 시작한다.
70세의 알베르띤의 상상 속에 30세, 40세, 50세, 60세의 알베르띤이 등장하며,
그녀가 50세 때 죽은 여동생 마들렌느가 나타나
대화중계자, 상담자, 객관적인 비평가 역할을 한다.
불행했던 30세에서 60세까지의 알베르띤들은 자식과 남편,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느끼는 삶의 회한, 고독, 분노, 절망감을 호소한다.
70세의 알베르띤은 답답하고 병든 이 세상에서
결국 삶을 살아내는 것은 나 자신의 문제이며,
70년이란 세월 동안의 고통들을 감당해내야 하는 것도
바로 자신임을 느끼지만,
결과적으로 진정한 `나'가 존재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을 생각하며 공허감을 맛본다.
달과 여자, 그 피의 세월!
「핏빛달」의 등장인물은 두 사람이다.
알베르띤느와 마들렌느, 그러나, 실제로 무대 위에 등장하는 인물은 6명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마들렌느와 30대에서 70대까지의 5명의 알베르띤느를
동일한 성격을 가진 하나의 인물로 표현하지 않고
각각의 나이에 따라 변화된 성격을 부여하여 독립된 개체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식과 남편,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느끼는 삶의 회한, 분노, 절망감을 호소한다.
30세는 그녀에게 일어난 갖가지 문제들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나, 완전한 절망상태는 아니다.
40세는 멋대로 놀아나는 자식들 과 집을 나가버린 남편, 그리고 이로 인해 무너져버린
자신의 삶을 생각하며 미칠 듯이 분노하고, 세상을 비웃는다.
50세는 40세때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울화의 덩어리들을
라 퐁뗀느 공원의 식당에서 일하면서 서서히 풀어나간다.
직업을 갖게 되었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그녀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에 한때 생겨났던 이러한 희망도 잠시뿐,
60세의 알베르띤느는 떼레즈와 마르셀 (자식들), 그리고 남편과 그녀를 둘러싼
모든 세계로부터 단절된 상황 속에서의 행복이란 무의미한 것임을 뼈져리게 느끼고,
다시금 회의에 빠지게 되며, 한편으로 그런 깊은 절망감을 잊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70세의 알베르띤은 답답하고 병든 이 세상에서 결국 삶 을 살아 내는 것은
나 자신의 문제이며, 70년이란 세월 동 안의 고통들을 감당해 내야 하는 것도
바로 알베르띤 자 신임을 느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진정한 '나'가 존재하지 않았었던
그녀의 삶을 생각하며 어쩔 수 없는 공허감을 맛 본다.
해가 지는 것을 보며 그들은 곧 어둠이 찾아 오게될 것을 두려워하지만,
칠흑같은 어둠도 잠시뿐, 곧 달이 뜨고, 달빛 이 온화하게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모두함께 느끼며, 비로 소 하나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30대의 삶의 결과인 40대 60대의 인생을 낳은 50대......
그들은 결국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인간이다.
우연과 필연이 혼존하는 삶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겪게 된 사건들은
하나의 우연을 의미할지라도 우연이 초래한 고통에 의해
그들은 필연적으로 홀로임을 거부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여인의 인생역정을 통해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84년 캐나다 몬트리올 초연 당시 액자 식 구조와 연대기적 구조를 조합시킨
특이한 형식과 인생을 보는 작가의 뛰어난 통찰력으로 격찬을 받았다.
등장인물은 언니 알베르띤과 여동생 마들렌느 등 두 자매뿐이지만
실제로 무대 위에 등장하는 인물은 6명이다.
작가가 30대에서 70대까지의 5명의 알베르띤을 각각의 나이에 따라
변화된 성격을 부여해 독립된 개체로 그리고 있기 때문.
30세의 알베르띤느(1942년)는 뒤아멜의 친정에 있고,
40세의 알베르띤느(1952년)는 파브르 거리로 향해 나 있는 발코니 위에,
50세의 알베르띤느(1962년)는 라퐁뗀느 공원 식당의 계산대 앞에 있고,
60세의 알베르띤느(1972년)는 그녀의 침대 주위를 서성이고 있으며,
70세의 알베르띤느(1982년)는 요양원에 막 도착했다.
마들렌느는 나이를 초월한 이들의 여동생이자 말동무이다.
미셸 트랑블레는 1942년 6월 25일, 몬트리올에서도 주로 이민자들과 노동자들의 구역인 몽-루아얄 플라토(le plateau de Mont Royal)의 파브르(Fabre) 거리에서 노동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파브르 거리에서 한 지붕에 13명의 세 가족이 살았던 어린 시절, 그는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문학적인 삶을 공유했다. 이런 분위기는 훗날 작가에게 매우 소중한 문학적 열정의 밑받침이 되었다.
트랑블레는 첫 번째 희곡 <기차(Le train)>(1964)로 라디오 캐나다(Radio-Canada)에서 수여하는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덕택에 그는 1968년부터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두 번째 극작품 <여자 동서들>이 1968년 몬트리올 리도베르 극단에서 초연된 이후 그는 퀘벡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문학적 경력을 쌓으면서 수많은 상을 거머쥔다. '70년과 '72년에 각각 <여자 동서들>과 <영원히 당신을, 당신의 마리 루>로 갈라메리타스상을, 1972년, 1973년, 1974년, 1975년, 1978년, 1986년에 차머스어워드(Chalmers Award)를, 1974년 생 장... 바티스트 학회에서 그의 작품 전체에 수여한 빅토르 모랭상을, 1975년 캐나다 영화 축제에서 최고 시나리오 상을, 1975년에는 <호산나(Hosanna)>로, 1976년에는 전체 작품으로 온타리오에서 수여하는 리외트낭 구베르뇌르(Lieutenant-gouverneur)상을, 1981년 <생 앙주 학교의 테레즈와 피에레트>로 프랑스 퀘벡상을, 1984년 <공작부인과 평민 남자(La Duchesse et le roturier)>와 <에두아르의 이야기들>로 퀘벡 파리 상을, 1988년 작품 전체로 아타나즈 다비드(Athanase-David)상을 수상했다. 또한 1984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 문학예술기사(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de France)로 임명되기도 한다. 연극 분야에서도 최근 20년간 가장 뛰어난 몬트리올 극작가로 자타가 공인하기에 이르렀고, 1989년 몬트리올 서적 그랑프리를, 1992년 몬트리올 저널 연극 그랑프리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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