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오르면 칠복이와 미선이 남매가 침대에 잠들어있다.
엄마가 방안을 정리하고 아이들의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가면
방안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색깔로 바뀌며 두 남매가 눈을 뜬다.
남매는 자기들의 잠을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깨웠다고 하며
마을에서 벌어진 잔치를 보고 즐거워한다.
이때 문이 열리며 요술할멈이 들어온다. 요술할멈은 자기 손녀딸이 병에 걸려 아픈데
파랑새가 있어야 병이 낫는다며 파랑새를 찾아달라며
신비의 구슬을 남매에게 준다. 신비의 구슬을 윙윙윙 돌리자 방안에 있던
고양이, 개, 똑딱시계, 빵, 우유, 물, 사탕이 살아움직이고
빛의 요정의 안내로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짙은 안개가 뿌옇게 깔려 있는 신비의 나라에 도착한 두 남매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난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마음속으로 생각해주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손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종달새를 선물로 준다. 빛의 요정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자 두 남매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추억의 나라를 떠난다. 그러자 파랗던 종달새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컴컴하고 무서운 밤의궁전에 어둠의 세계를 지키는 밤의 요정은 신비의 구슬 때문에 할 수 없이 비밀의 문 열쇠를 남매에게 준다. 그러나 세상의 나쁜 것들이 모두 있기에 목숨을 빼앗겨도 모른다고 겁을 준다. 남매는 용기를 내어 문을 하나씩 열기시작한다. 첫번째 문을 열자 유령이 쏟아져 나오고, 두 번째 문에서는 콜록콜록 코감기병, 세 번째 문에서는 총과 미사일 등 각종 무기, 네 번째 문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춤을 추고 다섯 번째 문에서 드디어 수만 마리의 파랑새를 찾아낸다. 그러나 파랑새는 이내 죽어버리고 남매는 절망한다. 빛의 요정은 어디엔가 파랑새는 꼭 있다고 희망을 준다. 온갗 나무들이 있는 숲속에 먼저 도착한 고양이가 두 남매가 온다고 알려준다. 두 남매는 호도나무에 앉아 있는 파랑새를 발견하고 그 새를 달라고 한다. 그러나 나무왕은 나무꾼인 칠칠이 아버지가 숲속의 나무들을 전부 베어가 숲속이 망하게 됐다면서 동물들과 함께 두 남매를 잡으려 한다. 신비의 구슬로 결투에서 승리한 남매는 나무 왕이 갖고 있는 파랑새를 뺏지 못한 것을 섭섭해 하며 행복의 궁전으로 떠난다. 행복의 궁전에 온 남매는 파랑새를 잡아 먹는 행복들을 만나지만 파랑새가 없음을 알고 그곳을 떠나 진정한 행복들을 만난다. 엄마와 같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의 행복을 만난 남매는 행복한 마음들에 빠져 파랑새를 찾는 것을 잊고 있다. 파랑새는 못 찾았으나 행복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안 남매는 아쉬워하며 그곳을 떠난다.
미래의 나라에는 지구에서 태어날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 시간의 아저씨는 때가 되면 아이들을 우주선에 태워 차례대로 지구로 내려보낸다. 두 남매는 미래의 동생으로 태어날 많은 아이를 만난다. 시간의 아저씨에게 잡힐 뻔한 두 남매는 신비의 구슬을 돌려 미래의 나라를 탈출한다. 빛의 요정은 파랑새를 남매에게 주지만 색깔이 변해버린다. 빛의 요정은 남매를 달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했어요. 파랑새는 정말 있는 걸까요?
집에서 잠을 깬 남매가 잠꼬대하고 있다. 이웃집 할머니가 들어온다.
칠복이는 파랑새를 못 잡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집에 있던 비둘기를 할머니에게 준다.
잠시 후 할머니의 손녀딸은 그 새를 보고 병이 낫는다.
두 남매는 아빠, 엄마, 할머니, 손녀딸과 함께 언제나 착한 마음속에 살아있는
파랑새를 노래하며 기뻐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파랑새>를 쓴 모리스 메테를링크는 1862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법률공부를 하였지만, 1886년에 파리로 나온 뒤 문학가들과 사귀게 되었으며, 1889년에 시집 <온실 > 희곡 <말렌 공주>를 책으로 내어 유명해졌다. <파랑새>를 쓴 것은 1908년인데, 이 작품은 그의 대표적인 상징극이다. 1913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1949년 프랑스에서 87세로 눈을 감았다. 메테를링크는 이 동화 속에서 인간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관객과 더불어 생각하였다. 또, 인간이 애써 찾고 있는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의 깊고 따뜻한 사랑에 감싸인 자기들의 가정 속에, 또 이웃에 대한 사랑 속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사물을 보는 방법과 눈에 따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틸틸이라는 사내 아이와 여동생 미틸이 마귀 할머니로부터 파랑새를 구해올 것을 부탁받는다. 그들은 모자에 박힌 다이아몬드를 돌려 '추억의 나라'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파랑새를 받았으나 진짜가 아니다. 그들은 다시 '밤의 나라'에 가서 파랑새를 잡았으나 밝은 곳에 와보니 다 죽어 있었다. '밤의 나라'에서 사는 새는 밝은 곳에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숲속의 묘지와 '행복의 나라', 그리고 '미래의 나라'로 가보았으나 파랑새는 없었다. 결국 그것은 모두 꿈이었고, 틸틸이 길러 오던 잿빛 비둘기가 바로 파랑새였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틸틸과 미틸은 갖은 고생을 하며 파랑새를 찾아 헤매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여행을 끝낸다. 이런 끝맺음은, 인간의 참다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에서 파랑새는 '인간의 행복'의 상징으로, 또 주인공 틸틸의 모자에 달려 있는 다 이아몬드는 사물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작품은 원작을 김상열 작가가 뮤지컬로 쓰면서 번안까지 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물론 원작도 메테를링크의 원작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상징주의 작품이다보니 원작 그대로 공연하기엔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쉽게 원작에 다가갈 수 있게 하고 뮤지컬로 노래도 부르며 재밌게 만든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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