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이 홰를 치면서 아침을 맞는다. 암탉이 알을 낳자 양계장에 있는
잎싹은 자기도 ‘알을 품어 보고픈' 소망을 갖는다.
하지만 알을 낳지 못해 주인은 잎싹을 닭장에서 꺼내 닭무덤에 버려진다
잎싹은 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죽음의 구덩이에서 나와 마당으로 간다.
잎싹을 보고 마당 식구들이 못마땅해 한다.
들판으로 나온 잎싹은 족제비의 위험을 느끼기는 하지만 한없는 자유를 느낀다.
“꽤애액! 비명 소리를 듣고 찾아간 곳에서 잎싹은 예쁜 오리알을 발견한다.
나그네는 알을 품고 있는 잎싹에게 물고기를 물어다주고 또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그네가 족제비의 먹이가 되고 이때 알을 깨고 아기가 태어난다.
아기를 데리고 마당으로 돌아온 잎싹은 주인의 눈치를 살핀 수탉 덕분에
헛간에 자리를 얻지만 아기의 날개를 자를 것이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 밤을 틈타 마당을 나온다.
어느덧 잎싹은 혼자 저수지에서 나가 있는 아기(초록머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벌써 스스로 헤엄치는 법을 익힌 거다. 훌쩍 자란 초록머리!
족제비가 초록머리에게 달려들자 잎싹은 있는 힘을 다해 족제비를 공격한다.
족제비는 눈에 피를 흘리면서 도망을 가고. 초록머리는 스스로 나는 법을 익힌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잎싹에게 초록머리는 마당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
마당을 찾은 초록머리를 오리들조차 반기지 않는다.
오히려 여주인에게 잡혀 기둥에 묶이고 만다.
잎싹의 공격으로 애꾸눈이 된 족제비는 기둥에 묶인 초록머리를 잡으려다
사람들에게 쫓긴다. 여주인이 초록머리를 헛간으로 옮기려고 밧줄을 푸는 순간,
잎싹은 여주인에게 달려들어 초록머리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한다.
청둥오리 떼들이 날아온다. 초록머리가 청둥오리 사이에 끼이지 못하자
잎싹은 아들을 잠들게 하고는 자기 부리로 묶인 끈을 쫀다.
그래서 초록머리가 청둥오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한다.
사냥꾼을 멋지게 따돌린 초록머리는 청둥오리 떼의 파수꾼이 된다.
족제비는 아이를 낳고 지친 몸을 이끌고 사냥을 나선다.
그러다가 작별인사 때문에 찾아온 초록머리의 짧은 끈을 잡는다.
잎싹은 족제비 새끼를 해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다시 초록머리를 구한다.
그리고 초록머리는 철새들과 함께 먼 여행길에 오른다.
잎싹은 마치 모든 것을 이룬 표정이다.
"우리는 소망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어 갈 것이다!"
양계장에서 알만 낳는 잎싹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보고 싶은 소망을 품는다.
잎싹은 양계장에서 버려지지만 거친 들판에서 알을 품는다.
드디어 알이 깨어 아기의 탄생을 본다.
그래서 첫 번째 소망을 이루고...
아기는 커서 초록머리가 되고,
초록머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잎싹은 날고 싶다는 소망을 갖는다.
초록머리를 위해 족제비의 먹이가 되면서 잎싹은
자신은 자신이 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또 다른 소망을 이룬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해 버려진 암탉 잎싹이 새끼를 낳아 키우겠다는 자기만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양계장 밖으로 나와 우연히 알을 발견한 잎싹은 그 알을 품어 자신의 자식으로 기르고, 알에서는 양계장의 닭들과는 다른 습성을 지닌 청둥오리가 태어난다. 온 힘을 다해 새끼를 키우는 잎싹과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청둥오리 등의 모습이 삶과 모성애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 소망과 자유, 입양 문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렵지 않게 묘사한 우화적인 동화이다. 지난 2000년에 출간돼 15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꾸준히 읽히고 있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처음 무대에 오른 건 2002년이다. 그후 2011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2015년에는 뮤지컬로도 공연되었다.
작가의 글 황선미 - 사랑을 배워나가는 여정
「마당을 나온 암탉」의 연극 공연을 축하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노력해온 일일줄 짐작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만큼이나 안타까운 마음도 큽니다. 책에서는 암탉 잎싹이 주인공인데 연극에서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처럼 보였거든요. 아마도 배우들이 각각의 역할에 개성을 살리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마당의 암탉도 목소리만 큰오리도 산목숨을 노리는 족제비 조차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그들 각자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누군가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사랑을 터득하는 것과 같지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될 일이기도 하고요. 사랑을 배워나가는 여정 속에서 성숙한 주인공이 탄생하니까요. 이 연극을 통해서 그런 주인공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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