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이솝 '여우와 까마귀'

clint 2023. 11. 1. 21:12

 

이솝우화의 <여우와 까마귀>에서 어느 날 까마귀가 입에 치즈를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을 여우가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 “오, 아름다운 새이시여 당신은 목소리도 아름다울 것 같네요”라고 유혹을 하자 우쭐하여 노래를 뽐내는 순간 치즈는 여우에게로 넘어간다. 아주 짧은 내용이지만 이 희곡에서는 앞뒤로 비슷한 내용을 덧붙여서 까마귀가 여우의 햄을 내용이 들어가 있다. 까마귀가 여우에게 복수한 셈이다.

 



이솝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극히 적다. 후세의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재치있는 입담에 비해 외모가 매우 추악하고, 말더듬이였다는 일화가 있으며, 사후에 다시 되살아났다는 전설까지 있다. 이솝 우화 중에선 명백히 이 시대에 지어진 것이 아닌 이야기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불특정 다수의 저자 또는 민담이 이솝의 이름으로 쓰여졌을 가능성이 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아이소포스는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인물로 사모스 시민 이아도몬의 노예로 이야기를 잘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 그의 주인을 많이 도와주었다. 마침내 자유인이 되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나 그를 질투한 델포이의 시민들에게 최후를 맞았다. 아리스토파네스는 이솝이 사원에서 식기를 훔쳐 델포이인들에게 고발당했다고 주장했으며, 플루타르코스는 위의 내용과 비슷하게 이솝이 델포이인들을 모욕해서 성신 모독죄로 바위로 압사시켰다고 서술했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이솝 우화 중 한 남자와 나무 우상 이야기가 신전의 사제를 모욕해서 절벽에서 추락사했다고도 전해진다.

 



이솝이 노예로 일할 때의 일화가 있다. 이솝과 노예들이 짐을 나르게 되었을 때, 이솝은 이때 가장 무겁고 큰 짐바구니를 골랐다. 사실 그 바구니는 노예들이 길가면서 먹을 빵을 담은 것이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이솝의 짐은 점점 가볍게 되면서 나중에는 가장 편하게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솝의 우화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짧은 내용이 대부분이며,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우화가 대체로 그렇듯이 읽고 난 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출간된 이솝 우화에는 거의 다 우화의 끝에 편집자들이 덧붙인 해당 우화의 교훈에 대해 설명하는 코멘트가 달려 있다. 알아둘 것이 두 가지 있다면, 하나는 이솝 우화에서 의도하는 교훈은 단지 착하고 바르게 살거라라는 식의 도덕적인 교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는 도덕적인 덕목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오히려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세상을 살기 위해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하다거나 악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풀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있다. 어린아이들의 동화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곱씹어보면 오히려 그 안에 들어있는 교훈은 어른이 되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