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clint 2022. 12. 12. 19:59

 

 

스페인의 한 지하감옥.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의 천장에 난 문이 열리며 계단이 내려오고 새로운 죄수 둘이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세르반테스, 바로 돈키호테의 저자인 그와 그의 시종이다. 새로 온 죄수의 죄짓지 않은 얼굴에 다른 죄수들은 흥미를 느끼고 감옥의 왕초는 그에게 거칠게 말을 붙인다. 세르반테스는 더러운 죄수들에게 정중하게 자신의 죄상은 수도원에 세금을 매긴 것이며 그 때문에 종교재판을 받게 되었다고 밝힌다. 위선자라고 비웃음당하며 죄수들의 재판에 붙여진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방식대로 변론을 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죄수들을 배우로 하여 즉흥극을 벌인다. 그 자신은 주인공인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가 되고 그의 시종은 돈키호테의 종자 산초가 되고 죄수들 역시 저마다의 역을 얻어가지게 된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늙은 신사 알론조 키하나는 고전인 기사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종자 산초를 대동하고 모험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그가 만난 것은 용이나 거인이 아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거친 인생을 살고 있는 여자 알돈자를 만난다. 알돈자를 보자마자 자신이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숙녀인 둘시네아라고 믿어버린 돈키호테는 알돈자 앞에 무릎을 꿇는다. 알돈자는 미친 노인이라며 돈키호테를 무시하지만 알돈자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자신을 숙녀라고 부르며 우상처럼 떠받드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마을의 불량배들의 거친 장난도 모면할 수 있게 된다.

여관에서 돈키호테는 이발사가 가지고 다니는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 우기고 여관주인에게 기사작위를 받는 등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지만 오래된 창을 든 그는 진짜 기사가 아니기에 정말로 알돈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그저 곤히 잠자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한 편 그의 고향에서는 돈키호테의 조카가 결혼을 앞두고 돈키호테, 아니 알론조를 찾고 있다. 마침내 알론조의 행방을 알아낸 조카와 그의 약혼자는 정신이 나간 돈키호테에게 제정신을 돌려줄 계략을 생각해 낸다. 다음날 아침 다시 모험에 나섰다가 무어인 집시들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리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온 돈키호테는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하고는 여전히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알돈자에게 무릎을 꿇지만 알돈자는 자신은 둘시네아도 숙녀도 아닌 거리의 여자라고 소리 지른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로 만든 방패를 든 흑기사들이 나타나 거울에 돈키호테의 모습을 비추어 보이며 진정 당신이 누구인지 깨달으라고 요구한다. 그제서야 자신이 돈키호테가 아니라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노인임을 깨달은 알론조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린다.

이때 세르반테스에게 곧 재판 차례가 돌아오니 준비하라고 하는 관리의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온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연극을 마저 끝내라고 하던 왕초에게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쓴 부분은 여기까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결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죄수들이 그들의 재판 판결로 세르반테스의 원고를 빼앗아가려 하자 세르반테스는 그럼 즉흥극으로 해보겠다고 말하고 다시 연극을 시작한다.

임종을 앞둔 알론조의 병상은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느닷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얌전한 옷을 차려입은 알돈자가 뛰어든다. 죽음을 앞에 둔 돈키호테의 손을 붙들고 알돈자는 둘시네아를 기억하라며 눈물을 흘린다. 돈키호테 덕분에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깨달은 알돈자는 그에게 감사하러 왔지만 이제 제정신을 찾은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마침내 알돈자는 눈물을 흘리며 돈키호테에게 그의 노래를 불러준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그 노래에 다시 돈키호테로 돌아온 알론조는 알돈자에게 다시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시 일어서리라 소리치지만 그게 그의 마지막이다. 그는 돈키호테로 숨을 거둔다. 그리고 알돈자는 자신을 부르는 산초에게 이제 자신의 이름은 '둘시네아'라고 말한다. 이렇게 그들의 연극이 끝날 무렵 세르반테스의 재판 차례가 돌아온다. 도지사는 세르반테스에게 원고를 건네며 자신들에게 했던 것처럼 스스로를 변호하면 불에 타 죽지는 않을 것이고,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는 형제라는 말로 세르반테스를 응원한다. 이후 세르반테스와 시종이 재판을 받으러 계단을 올라가자 죄수들은 'Impossible dream'을 합창하며 세르반테스를 전송한다.

 

 

세계를 감동시킨 불후의 명작 <맨 오브 라만차>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당시 연속 1,800회 공연을 달성하며

브로드웨이 무대 역사상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2005돈키호테라는 타이틀로 초연되었으며 이후 <맨 오브 라만차>로 공연되며 매 시즌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왔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현재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세기의 소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상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을 절묘하게 그려내며 인간의 서()’라 불리는 돈키호테4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끊임없이 읽혀오며 세계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돈키호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을 좇는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 꿈을 향한 용기도전의 의미를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 ‘The Impossible Dream(이룰 수 없는 꿈); 넘버 -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돈키호테의 의지가 담긴 이 넘버는 <맨 오브 라만차>의 대표곡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꿈을 향한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