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전위적 연극이다. 기존 사실주의에 반대해 ‘반(反)연극’을 표방하면서 인간사회의 불합리함, 그 속에 던져진 인간의 고독과 소외 등의 문제에 집중했다. 특히 아라발은 일군의 부조리극 작가들 중에서도 현실에 눈감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1970년대부터 아라발의 작품을 소개해 최근까지 그의 전작을 번역해낸 김미라 교수(부산 동의대)는 “아라발은 ‘출구를 모색했던 작가’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부조리극 작가들과 다른 위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라발은 자신의 연극이 부조리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많은 부조리극 작가들이 사르트르의 비유인 ‘출구 없는 방’ 자체에 집중했다.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올 수는 없는 공간이다. 그 속에 갇혀 있는 인간, 그것이야말로 부조리극 작가들이 존재에 대해 가졌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라발은 출구를 모색하면서 다른 부조리극 작가들에 비해 일보 전진했다”는 설명이다.
<신이 미쳐버렸나?>는 1966년에 쓰고 1968년 공연한 아라발의 짧은 무언극 작품이다.
남녀 배우 4명이 등장하고, 음악과 타악기, 호각소리가 어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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