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발에게 어머니는 기억과 악몽과 애증의 대상으로 그의 연극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들은 어린이의 의식과 관련되어 있고 여성에 대한 것과 얽혀 있으므로 복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머니에게 대한 애증과 갈등을 표현한 작품으로는 1956년 작 ‘두 사람의 사형 집행인(Les deux bourreaux 1956)’ 1963년 작 ‘장엄한 예식'과 1974년 작 ‘오늘의 젊은 야만들(Jeunes barbares d'aujourd'hui)’이 있다. 한 극장을 무대로 5명의 남녀가 등장하는데 남자 3명은 동료로 보이는데 덩프티가 맹인으로 다른 동료도 뭔가 정신적인 문제던가 병약한 모습이다, 여자 에틸라는 노래부르는 가수로, 키티는 부모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거다. 남자들의 대화에 들어보면 스나르끄란 친구인지, 보스인지에 종속되어 그의 명령을 받는 듯하다. 에틸라의 노래에 반한 덩프티가 그녀와 이곳을 나가려고 스나르끄의 피를 뽑아오고 키티의 응원을 받는 따니엘과 쉐떼르는 사이클 경주에 나가 우승 직전 이탈한다. 그리고 오늘의 젊은 야만들은 거기서 나온 듯 하다. 여운을 남기며...
부조리극 계열의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많은 작가에 의해 창작되었는데 그중 아라발은 독특한 작품 세계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그는 1932년 모로코에서 출생하였지만 스페인 내전을 경험하고 프랑스에 정신적 망명 같은 이주를 하게 된다. 그는 내전과 전쟁을 통해 잔혹성, 종교, 윤리, 이념 그리고 폭력성 등에 대하여 사유와 경험을 하게 되고 현대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모든 제도, 체제, 이념, 종교, 관습 등을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장치 기구로 간주하고 그것으로부터의 인간 존재를 회복하길 바란다. 요컨대 인간성의 회복은 이러한 반자유적, 억압적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그의 연극은 그것을 위해 제의적 성격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제의를 통한 치료, 즉 그것을 연극으로 간주하고 그러한 연극을 통해 그는 자유를 획득하려 한다. 아라발의 작품 세계에 나타나는 부조리는 등장인물들이 어린 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이해력이 부족한 눈을 가지고 인간의 상황을 바라보는 사실에서 생겨난 것인데 아이들처럼 그의 등장인물들은 도덕률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또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때로는 잔인하기도 하고 또 그들은 잔인성을 무의미한 고통으로 보고 괴로워하고 있다. 그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신과 인간, 성과 도덕률, 정치적 폭력, 사회적 억압과 자유, 삶과 죽음,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 자아 성숙의 문제 등을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라발 '유령 기차의 발라드' (1) | 2022.06.18 |
---|---|
아라발 '그리고 그들은 꽃에 수갑을 채웠다' (1) | 2022.06.18 |
페르난도 아라발 무언극 '네 개의 입방체' (1) | 2022.06.16 |
아라발 무언극 '신이 미쳐버렸나?' (1) | 2022.06.16 |
픽세레쿠르 '몽타르지의 개' (1) | 202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