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와 욕실이 있는 산장이 룸에서 30대 중후반의 남녀가 만난다.
대화내용이 유부남, 유부녀로 보아 불륜관계로 보인다.
이들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한때 사랑하던 사이다.
결혼얘기가 오가기도 했지만 맺어지지 못하고...
그리고 10년 후 만난 것이다.
남자는 출판회사에 다니고, 여자는 가정주부.
모두 각자의 생활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들은 5년 후,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그리고 5년 후, 그곳에서 다시 만난다.
40대 초중반, 남자는 목발을 짚고 나타난다.
비록 5년만의 만남이지만 이들은 정확히 그날을 기억하고 만나게 된 것이다.
교통사고로 남자가 다리를 다친 것, 그간 서로의 상황도 조금 변한 듯 하다.
남자는 2년전에 출판사를 나와 출판사를 차렸으나 잘 안 되어 부도가 났다.
여자는 별일 없다고는 하나 어딘지 우울한 표정이다.
그리고 다시 5년 후를 기약한다.
5년 후, 이젠 그 산장이 없어지고 슈퍼마켓으로 바뀌었다.
뚱뚱한 여자와 대머리가 된 남자가 벤치에서 만난다.
남자는 자신의 출판사가 고비를 넘기고 이젠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부인과 사별했다고 한다.
여자는 5년전 얘기를 안 했지만 6년전에 남편을 사별했으나
당시 어려운 상황의 남자에게 부담주기 싫어 얘기를 안 했단다.
남자는 여자에게 청혼을 한다. 이제 서로 의지하면 좋지 않겠냐고.
그러나 여자는 이런 관계가 더 좋지 않겠냐고 거절한다.
그리고 그들은 같이 늙어가며 가끔 만나지만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애인으로 남기로 한다.
그동안 여자는 남자에게 “제발 어린애처럼 굴지 마세욧!”라고 했는데
“이젠 제발 어른처럼 굴지 마세욧!“ 라고 하며 막을 내린다.
1968년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숙현 작가는 <외줄 위의 분장사> <바이올렛 왈츠> <새는 동굴에서 울지 않는다> <가슴에 폭탄을 품은 여자들> 등의 희곡집을 냈으며, 제5회 극부문 신인예술상, 제2회 한국희곡문학상, 제3회 현대문학상, 제13회 봉생문화상, 제4회 올빛상 등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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