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문홍 '실종'

clint 2021. 12. 23. 18:25

 

 

 

작품의 시대는 가까운 미래의 고도 정보화 사회로 되어 있다.

신예작가 이수평은 첫 작품을 능가하는 새로운 작품을 출판사에서 의뢰받고 집필중이다.

밤중에 독자를 자처하며 작품에 대한 악평이 전화로 해댄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이 모두 감시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음 날 출판사 편집부장을 만난 그는 편집부장으로부터 시대 추세에 호응하는 쪽으로

수정의뢰를 받는다. 그 날밤 집에서도 드라마 작가인 아내를 통해 같은 수정을 듣고,

악평 전화도 들려온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깬 그는 외딴 섬에 억류된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그는 작가로서 작품을 여론의 추세에 맞게 시대 흐름을 읽고 글쓰는 강제 훈련을 받는다.

그보다 먼저 이 섬에 온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받다가 실종된 최 작가도 만난다.

그도 여기에서 같은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작가를 통해 알려진 것은 어떤 작가가 유명세를 타면 누군가가 작품의 곳곳을 훑어 표현의 문제와 현재 상황 또는 정권에 해가 되는 장면을 문학시민단체를 통해 정정하게 하고 정부에서 출판사를 통해 압력을 가해 정정하지 않고 버티면 자신처럼 이곳에서 유배된 채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아무튼 이수평은 테스트를 통과해서 그곳을 나오는데, 잠에서 깬 듯 아침이다. 아내는 밤새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며 꿈을 꾼 거라고 한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수정해달라는 부분을 마무리하여 출판사를 가는데...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1984와 같이 세상이 감시되고 통제되고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우울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