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원작은 조선후기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으로 원래는 줄거리 위주의 짧은 단문이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 유현종이 1972년 현대문학에 희곡 <양반전>을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오늘날 대표적인 고전 해학극으로 사랑받고 있다.
대략의 줄거리는 탐관오리로 낙인찍혀 전 재산을 몰수당한 양반이
추징금 일만냥(쌀 삼천석)을 물기 위해 쌍놈 천가에게
양반을 팔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신분질서가 문란해진 조선 후기를 바탕으로 해서,
양반의 부정부패와 허위의식을 고발하고 있으며
부패한 관료, 무지한 천민 등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로 양반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천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은 조선 후기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즉, 양반의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천민의 무지에도
시선을 돌리는 것은 자아각성을 통한 새로운 인간상의 정립을 희구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반전>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인가 - 작가 유현종
〈양반전〉은 조선조 중기,우리에게 새로운 근대문화의 개척으로 획기적인 공적을 남긴 연암 박지원의 세태풍자 소설이다. 그는〈양반전〉이외에도 〈호질〉 〈광문전〉등의 세태 풍자소설을 남기고 있는데 우리 문학 사상 최초의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연암의 소설은 모두 당시의 형식적인 명분론에 치우쳐 당쟁만 일삼고 부패의 늪속에 안주하여 군림만 하려드는 양반 계층을 주제로 아주 신랄하게 조소하고 그들의 허상을 지적(知的)인 필체로 까발려 읽을 때는 폭소와 실소를 터뜨리게 하지만 읽고 나면 뭔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풍자소설의 진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양반전> 역시 양반의 허상을 풍자한 연암의 대표작이다. 나는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새로운 희곡을 썼다.
이 희곡이 최초로 상연된 것은 1972년이었고 당시는 문인극으로 무대에 올려 박수를 받았다. 이래 많은 극단이 다투어 상연해 오고 있는데 이 작품이 관객들의 사랑을 계속 받는 이유는 그 옛날의 사회 현실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함이 없어 거기에서 오는 욕구불만을 이 작품 속에서 정화시켜 통쾌감을 맛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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