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문홍 '섬섬옥수(纖纖玉手)'

clint 2021. 3. 2. 07:33

 

 

작품의 제목인 섬섬옥수(纖纖玉手)는 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을 이르는 말로 이 작품에서는 하옥수의 별명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외연은 사랑 이야기지만 '정신과 물질'에 대한 성찰을 요한다.

 

1980년대 운동권 동기들이 행려병자로 사망한 장민주의 장례식장에 모인다. 과거 회상을 통해 장민주와 하옥수의 사랑이 그려진다. '아가페적인 사랑''마음이 없는 육체적 관계'를 대비시키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극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데, 조명의 변화를 통해 구분된다.

 

섬섬옥수는 1980년대 운동권 동기들이 행려병자로 사망한 장민주의 장례식장에 모여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국회의원 후보자가 된 권세영과 조강지처를 버리고 재벌 딸과 재혼한 황금식, 과거 권세영을 짝사랑했던 민정혜 등이 등장한다. 과거 회상 장면에 등장하는 장민주의 여자 친구 하옥수가 관계의 중심이다.

 

 

 

 

시위영상이 무대 뒤 스크린에 나오고 세영과 금식이 각각 웃옷을 벗어 무대 바닥에 내려놓으면 시간은 과거로 돌아간다. 옥수는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 권세영과 황금식에게 각각 몸을 허락한다. 옥수는 극 중간중간, 세영과 금식을 가리켜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 이라며 "내 사랑으로 그들이 위로받고 하루하루 새로워지는 게 얼마나 좋아"라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한다. 민주는 그런 사실을 알고 옥수를 떠나려 한다. 옥수는 몸을 주었지만 영혼을 준 건 아니라며 민주를 붙잡는다. 그러나 민주는 "우리 사랑과 인간에 대한 믿음까지 짓밟은" 그들을 용서할 수 없고 옥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한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면 민주와 옥수는 영혼으로 재회하고, 세영과 금식은 옥수를 탐하고 민주에게 죄를 덮어씌운 잘못을 뉘우친다"우린 그때 괴물이나 다름없었어. 흰 눈 맞으며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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