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은 일들 해결해드립니다.”
‘해도’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관련된 조금 특별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빌라의 204호 할머니를 찾아가는 일을 의뢰받게 된다.
조건은 의뢰인의 옷을 입고 내 집처럼 편하게 방문하는 것.
그리고 그 공간 속 얼굴 없이 사는 사람들을 향해 누군가가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작가의 글
204호 할머니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얼마나 바라볼 수 있는지, 가족과 죽음이 뭔지 극적일 것 없는 평범한 오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우리가 잘 안다고 믿고 있던 내 가족에서부터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닫아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같은 현관 비밀번호를 쓰는 수많은 이들. 그 발아래, 혹은 머리 위를 지나며 매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희곡을 통해 나 또한 내가 살고 있는 201호의 문을 열어볼까 한다. 확 젖혀 열어 두진 못하더라도 빼꼼 열어 둬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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