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정모 '상자소년'

clint 2021. 1. 6. 16:07

 

2021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도시에서 집을 가진 사람들과 잔디밭 위 상자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로 나뉜 세상.

길을 잃어버린 하잔은 집으로 가는 길을 찾다가 상자 위에서 쉬고 있는 아토를 만난다. 처음에는 상자에서 살고 있는 아토와 새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둘과 대화를 하며 점차 하잔은 그동안 누구에도 말하지 못했던 외로움과 쓸쓸함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집이 아닌 단지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을 원했지만, 그런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고 오직 집에만 집착하는 부모(어른)의 모습에 지키고 있던 열쇠들을 땅에 버리는데...

 

심사평 김삼일/ “인간·가족 간의 관계 등 예리한 심리묘사 수작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32번 유토피아, 35번 축축한 숲, 36번 감정있습니까?, 30번 늙지 못한 마음으로, 27번 빵(‘O’)의 전쟁, 25번 액자속 오두막 풍작, 20번 장난감 병정들, 16번 내려줘, 동아줄!, 39번 낙동강, 28번 상자소년 등 모두 10편이었다대부분 작품들이 현재의 상황이나 그 상황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창의성이 돋보였다. 신춘문예의 특성상 희곡은 단막극의 성격을 갖추고 있는데 너무 욕심을 내어 등장인물이 많거나 장면을 무리하게 자주 바꾸는 작품도 있었다. 희곡은 읽는 희곡보다 무대에 올려 졌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에 창작 할 때부터 무대를 상상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공감 할 수 있는 가치를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면서 희곡을 창작해야 되는 것이다. 물론 관객도 취향에 따라 여러 층의 관객이 있을 수 있고 재미있다고 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재미없다면서 관람 내내 심각하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 관객도 있는 것이다. 관객에 따라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극장 문을 나서는가 하면 공연히 와서 시간 낭비 했다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 이번 당선작 28번 상자소년은 상자를 등장시켜 소외되고 있는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 가족 간의 관계를 예리하게 조명하고 부모의 넓은 공간 넓은 세계를 개척하는데 따른 소외감, 불안감 등을 상자를 통해 수준 높게 창작했다.

 

당선소감 이정모 / “후회하고 주저앉기 반복하며 많은 것 깨고 성장해

문예창작과에 오고 처음 해보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글 한 편을 완성해보고 합평을 받고, 모든 게 처음이라 많이 주저하고 소극적이었다. 후회하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며 지금 많은 것을 깨고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스로를 깨가며 나아가겠다감사한 분들이 참 많다. 우선 전성희 교수님, 교수님의 수업으로 상자소년을 구상하고 그려나갈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글을 어떻게 쓰고 어떤 마음으로 써야하는지 방향을 잡게 도와주신 이경교 교수님과 한혜경 교수님을 비롯한 우리 과 교수님에게도 감사드린다. 흔들릴 때마다 저를 잡아준 제 동기들과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덕분에 든든하다. 그밖에도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과 제 곁에 있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신 심사위원과 경상일보 모든 관계자에게도 감사하단 말씀 드린다. 제 집이 되어주는 가족들을 사랑한다. 항상 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가족이 있어 단단하고 온전한 내가 될 수 있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며 열심히 글을 쓰겠다.

 

약력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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