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22회 부산 연극제 희곡상 수상 작품.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부산에서 활약하는 극작가 김문홍이 올곧게 조상의 유훈과 땅을 지키는 허씨 집안의 4대에 걸친 수난사를 그린 희곡이다.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제목에 나타나는 세한도(歲寒圖)이다.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2004년 4월 14일 극단 맥이 이준하 연출로 금정 문화 회관에서 초연하였는데, 단아한 형식과 파격적인 실험이 어울린 작품이다.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총 4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1경은 ‘임종,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우랴’, 2경은 ‘여기가 언제 너희들 땅이더냐’, 3경은 ‘모두 내 품으로 들어오너라’, 4경은 ‘세한도에 봄이 드니’ 등이다.
주위 사람들과 주변 환경이 시류에 따라 변한다 해도 자신들의 절개와 가훈을 지키는 허씨 집안의 지조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서화가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보여 주었던 ‘세한도’의 세계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한 집안의 수난사를 그리고 있는데, 한국 문학사에서 이러한 가문 구조형 소설이나 희곡은 일종의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허씨 일족과, 현대적 개발 논리를 강요하는 외부 세계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또한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과거 회상의 형식을 대담하게 처리하여 과거 사건의 동시적 진행[회상의 무대화]으로 처리되었다.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수난사 구도의 희곡 구성을 취하면서도, 과거 회상의 전격적 도입과 시청각 이미지의 활용으로 독특한 형식적 모험을 펼친 희곡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세한도에 봄이 드니」는 2004년에는 제22회 부산 연극제에서 희곡상을, 2005년에는 제25회 이주홍 문학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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