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저하를 일종의 질병으로 간주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인간 지능 증대” 프로젝트가 실시된다. 이미 생쥐를 통한 실험에서 성공을 거둔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도한다. 연구팀은 지능이 낮은 바보 신동섭을 이 프로젝트의 실험 대상으로 삼아 수술을 하게 되고 마침내 성공을 거두는데....
- 2005 년 제26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및 개막작 선정
- 2005 년 서울문화재단 시민문화예술기금 지원 작
현재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삶과 역사를 바꾸고 이룩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끝없이 발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인류의 역사에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왔는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작가들은 항상 그들의 예술 언어로 이러한 의문을 제기해 왔고 그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앞으로의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과학기술은 자연의 지배를 넘어 복제기술을 통한 자연의 조작까지 시도하고 있다. 인위적인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창조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바보 신동섭>은 인간에 의한 자연 조작의 위험성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논의를 제기한다.
위기훈의 글쓰기는 우리 사회가 드러내 보이는 화려한 이면에 존재하는, 그래서 공식적 언술행위에서 억압되거나 배제되고 망각된 것을 드러내어 사회의 다른 이면을 상기시키는 소외된 언술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인간지능증대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뇌과학 임상실험의 숨은 기록인 <바보 신동섭>은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며, “이러한 시대적 위기에 대한 예술의 대응”으로 “생명공학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 작품이다.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인간이성의 근간위에서 급속 화된 과학의 발전, DNA복제를 통한 인간배아세포줄기 등을 통해 과학의 이면, 즉 단순히 하나의 목적을 위해 그 발전이 가져올 많은 폐해들을 외면하거나, 은폐하고자 하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사실은 <바보 신동섭>에서 오교수라는 인물을 통해 구체화되는데, 그는 다른 이들의 희생을 과학의 발전을 위해 당연하다는 논리로 들이대는 도구적, 기계적 이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 작품은 2005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The Island>를 상기시킨다. 영화에서 복제된 인간은 마치 실험용 세포처럼 관리되면서 50억의 돈을 낸 스폰서들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죽게 된다. 이 영회는 과학의 미명하에 인간의 탐욕, 건강하기 위해 모든 윤리적 신념을 포기하는 오만한 탐욕을, 그리고 그 속에 내재하는 자본의 논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 반면에, 위기훈 작가의 <바보 신동섭>은 소박하게 우리의 삶에서 부딪히는 작은 이야기들로부터 시작된다. 오교수의 뇌 개발 프로젝트에 진선영과 최 원장은 동섭을 저능아로부터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동의한다. 하지만, 수술 후 한동안 동업의 뇌 개발 수술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보다 더 나빠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작가는 이를 실험용 쥐 해피를 통해 드러내면서 과학이 가진 비윤리적 단순논리의 부작용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저능아인 아들을 버린 엄마와 저능아를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이러한 사실 역시 드러나 보이게 하면서 우리 사회의 ‘틈’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해놓는다.
희곡 < 바보 신동섭 >의 소재가 된 것은 미국의 작가 다이엘 키즈(Daniel Keyes)의 '알자논에게 꽃을'(Flowers for Algernon) 으로 1959 년 Hugo Award 수상 1966년 Nebula Award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1968 년 Ralph Nelson 감독에 의해 ‘Charly' 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TV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었고 프랑스, 호주, 일본 등지에서도 각색되어 공연되었다. 천재를 과학으로 만들어 낸다는 , 한 번쯤 호기심으로 상상해 봤을 법한 내용의 <바보 신동섭>은 그 호기심과 상상 이면에 인간의 과학기술이 만들어 낸 칼날이 다시 인간에게로 되돌아올지도 모를 위험성을 제기하며 위기훈 의 작가의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Daniel Keyes 의 작품과는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이는 위기훈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는 것도 좋다.
작가 / 위기훈
2001 년 ‘삼성문학상'의 희곡부문에 ‘검정고무신'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시나리오와 드라마 작가 활동으로 그 필력을 인정받았고 ‘전통의 현재적 창조'를 목표로 신화를 토대로 희곡, 연극화 프로젝트였던 제2회 옥랑 희곡상에서도 바리데기 설화를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연극에서 <검정고무신> 공연을 통한 올해의 베스트 연극상 수상이나 블랙코미디 <어제의 용사들> 공연을 통해 더욱 성숙한 작가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2002 올해의 베스트 연극상 수상 연극협회) 김동훈 연극상 수상
2002 단양 온달마당축제 마당극 공모 수상 수상작 “온달아, 온달아”
2001 삼성문학상 장막희곡부문 수상 수상작 “검정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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