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임희재 '고래'

clint 2016. 11. 13. 12:00

 

 

 

임희재의 대표작 중 하나인<고래>는 예전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는데...

철거민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복날>과는 달리 철거민을 다루면서도 비교적 희망적인 측면에서 조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무대는 대전의 용두동 피난민 수용소로서 무허가 건물 철거민들을 입주시키기 위하여 시 당국에서 제공한 황무지로 되어있다. 여기에 한 택지의 소유권을 놓고 두 남녀 고래와 황주택이 벌이는 싸움을 묘사한 것이다. 남 주인공 고래는 처자를 남겨두고 월남한 어부 출신이며 황주택은 강인한 주모다. 이들은 집터를 놓고 사생 결단으로 싸우나 서서히 사랑을 느껴가고 고래가 정식으로 청혼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들은 고통스런 삶을 이겨온 인물들로서 삶에 대한 강인한 의욕이 있는 사람들이다.

 

<복날>의 주인공이 소극적이고 자포자기적인 것과 달리 고래의 주인공은 적극적이고 희망적이다.

 

 

 

 

임희재 [任熙宰, 1922 ~ 1970]
충청남도 금산(錦山) 출생. 이리농림학교를 거쳐 니혼대학[日本 大學] 법과를 중퇴하고, 1955년 단막희곡 《기항지(寄港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데뷔했다. 잡지 《여성계》 주간, 시나리오작가협회 간사, 극단 산하(山河)의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희곡·시나리오·라디오 드라마·TV 드라마 등 30여 편의 작품을 썼다. 대표작으로 단막 《복(伏)날》(1955), 《고래》(1958), 장막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1956년 공연), 《잉여인간》(1963 년 공연) 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전쟁이 남긴 폐허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박한 인간상을 그리고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의 대표작에 나오는 배경 상황들이 모두 대전역이나 변두리의 주변 상황을 그린 것 들이다. 그는 늘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지 위의 철거민의 생존 방식과 그에 따른 죽음 의식을 주제 속에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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