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동갑내기 성우와 인영. 재수시절 만난 이후로 소식 없이 지냈던 둘은 우연히 같은 구역에 직장을 얻게 된다. 변변치 못한 직장을 얻은 탓에 88만원 세대 대열에 합류한 성우와 인영은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해 질 때면 항상 회사 옥상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옆 건물 옥상에서 마주친 그들은 곧바로 서로를 알아채고, 그렇게 마냥 씩씩한 옥상 데이트가 시작된다. 보통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돼 전개되는 만큼 이 둘의 사랑 이야기도 달콤, 상큼할 것 같지만, 인영과 성우의 만남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 둘은 항상 주어진 상황 속에서 미래를 걱정한다. 현실 속에서 스테이크, 영화 관람, 커피숍 등은 사치다. 그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옥상으로 올라가 데이트를 즐긴다. 각자 회사의 옥상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것이 데이트의 전부인 것 같지만 때로는 고소공포증을 무릅쓰고 성우가 있는 건물로 월담을 하는 인영의 눈물겨운 러브 스토리도 있다. 남자는 사회적으로 능력도 별로고, 앞으로의 비전도 그닥 있어 보이지 않다. 여자 또한 볼품없기는 마찬가지다. 허구한 날 자해소동이나 펼치고 입에는 맥주깡통을 물고 살면서 직장 생활을 마지못해 견뎌내고 있다. 마치 털 빠진 늑대요, 꼬리 잃은 여우같다. 꿈 많던 젊은 날은 어느덧 저만치 멀어져가고 이제는 까닭을 알 수 없이 불현듯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하는 30대를 갓 넘어선 두 남녀. 도시의 섬 같은 각각의 건물 옥상에서, 시간만 나면 마주하고 서 있는 직장의 건물 옥상에서 이들은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외로움을 달랜다. 이들은 과연 이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작품은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며 소외된 이들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랑하며 사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하늘이 만나는 장소를 알려준다.
불안과 회의가 들끓고 있는 이시대의 청춘들에게 아프고도 절실한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친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픈 만큼 그녀는 목 놓아 운다.... 지금 난 살아있어!!
파릇파릇하지 않다. 떵떵거릴 처지도 아니다. 오늘도 주눅 들어 산다. 정치경제적으로 386과 88만원세대에 낀 IMF세대들의 방황과 Last Love. 그들의 외침소리를 듣고 싶다.
“이제 누구도 흉내 내지 않는다. 움츠러든 어깨를 펴고 우리만의 삐리리한 사랑을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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