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범철 '타임택시'

clint 2016. 5. 12. 09:07

 

 

 

 

2040517. 가이드가 윤택경에게 시간여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설명한다.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 것. 어떠한 물건도 전해주지 말 것 등등. 윤택경은 한 여자의 사진을 갖고 이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한다. 윤택경과 가이드는 그렇게 2009517일 밤, 서울의 한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매우 요란하게.

윤택경과 가이드는 아버지 윤영국이 바람을 피우다 적발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사진 속 여자는 아버지와 바람을 피운 여자임도 밝혀진다. 택경은 이러한 과거를 바꾸기 위해 왔음을 가이드에게 고백한다. 과거를 바꾸면 안 된다는 가이드를 택경은 돈으로 매수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윤택경은 아버지와 바람피운 최유미를 다른 곳으로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쉽게 해결 되지 않는다. 실패를 거듭하고 재차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결국, 어렵사리 최유미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어머니 김나연에게는 거짓말로 아버지의 외도를 숨기려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리는 듯 했으나 돌변하며 택경에게 총을 겨누는 김나연. 그녀는 충격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관객의 상상력을 기발하게 허를 찌르는 이 작품은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연극적이면서도 정적이지 않게 - 팡팡 튀는 상상력으로 특수효과를 메운다.

누구나 되돌리고 싶은 순간, 잊고 싶은 과거기 있기 마련. 그것에 대한 욕망을 코믹한 폭소와 재기발랄한 구성과 연기로 풀어낸 연극 <타임택시> 시원한 웃음과 더불어 현실에선 이루기 힘든 대리 만족까지 선사한다.

 

 

 

 

 

작가의 글

모든 인간은 시간과 싸우고 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무엇을 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여전히 하고 있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 우리는 시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고, 그 시간이 다하면 자신이라는 존재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시간과 싸우고 있다. 만약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의문은 여기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문명의 결정판. 바로 돈.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여전히 인간은 시간과 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가진 자만이 시간을 갖게 될 것인가? 그리고 그 시간은 온전히 그들만의 것이 될 수 있을까이 연극은 돈으로 시간을 소유하게 된 이들이 이러한 의문점들을 어떻게 풀어 가는지하나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상상해보려 한다. 영화의 전유물처럼 굳어져가는 SF라는

장르를 능청스럽게 연극으로 대입해보면서. 상상의 나래는 자유로우니까.  

  

 

 

 

정범철

1976년 서울출생. 극작가, 연출가

경기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희곡작가교육원 제1기 수료. 한국극작 워크습 10기 동인

공연경력

2006년 극단나루 태숙이 오빠(각색/연출, 아리랑아트홀)

2007년 극단 나루 배우로봇 김태리(/연출, 대학로 나무와 물 소극장)

2008년 극발전소 301 창단공연 버스가 온다타임버스 (/연출, 대학로 극장)

2009년 극발전소 301타임택시(/연출, 대학로 스타시티2)

2009년 극발전소 301타임택시> (/연출,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

#경력

2006년 제8회 옥랑희곡상 자유소재부문 최우수작 수상,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

2007년 제4회 파크 희곡상 수상배우로봇 김태리

2008년 제4회 파파 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가작 당선. 미스터리 인질극 X>

2009년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지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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