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의친왕가의 비극적 스토리를 소재로 한 <거울속의 은하수>는 커다란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의 세밀한 심리를 중심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45년 해방이 되던 시기의 대한제국 의친왕가의 이야기로 원폭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가 되고, 당시 히로시마에서 원폭으로 숨진 일본군 장교였던 의친왕의 차남 이우의 장례식을 계기로, 의친왕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의친왕과 다투고 뛰쳐나간 이건은 전차에서 요시코라는 창씨개명을 한 조선 여인을 만나고. 이건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모르는 생모를 찾는다고 한다. 의친왕의 심한 여성 편력으로 밖에서 낳아온 딸로 인정받지도 인정되지도 않는 이혜경은 답답한 황족과 조선의 울타리를 숨막혀 하고, 의친왕 옆에 간신처럼 붙어 있는 이기권은 의친왕에게 젊은 여자 홍정순을 붙여주게 되고 그는 의친왕의 아이를 임신한다. 결국 이 일로 의친왕과 이건의 갈등은 다시 폭발하고 이건은 시대가 변해서 황실이 먹고살아야 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의친왕은 해방 된 조선에서 왕족으로서 다시 누리게 될 삶에 대해 자신 한다.
이우의 장례식날. 라디오에서 일왕은 항복을 선언이 나온다. 이해경은 미국으로 떠날 결심을 하고 전차에서 조선인 여인 요시코를 다시 만나게 이건은 일본으로 떠남을 밝힌다. 그들의 사연과 인물 개개인은 특수한 신분으로 인하여, 단순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굴곡이 많았던 조선말기 이 나라의 역사를 강하게 머금고 있다. 여느 가족의 장례식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그들의 갈등과 고통 그리고 허구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굴곡졌던 우리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아울러 변화하는 시대에 내몰려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발견 할 수 있다
작가의 글 - 신은수
이 작품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자, 의친왕과 장남 이건을 중심으로 대한제국 황족들의 불안한 심리와 일상 등을 세민하게 표현하였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 된 이후, 원폭으로 사망한 차남 이우의 장례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장남인 이건이 사동궁에 일본인 부인과 함께 오게 된다. 원폭 투하 이후 정세는 급변 하게 되고 조선 왕조의 부활이라는 환상 속에 사는 일흔 살의 의친왕과 조선의 마지막을 예감한 현실주의자 이건이 두 축을 이루어 충돌한다. 조선의 마지막 시기, 역사의 바람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왕가라는 특수한 신분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속에서 굴곡이 많았던 이 나라의 역사와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건이 끊임없이 누군지도 모르는 생모의 행방을 찾아다니며 겪는 정체성의 혼란은, 일본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이 나라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공간인 달리는 전차는, 바로 역사의 흐름인 것이다. 은하수에 대해 중국, 한국, 일본에는 공통적으로 ‘원하고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라는 설화가 존재한다. '눈에는 보이나 손에는 잡을 수 없음'을 나타내는, '거울 속의 꽃, 물속의 달' 이라는 '경화수월(鏡花水月)'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작품 속 각각의 인물들은 원하고 바라지만, 손에는 잡을 수 없는 '거울 속의 은하수'를 찾으려 한다.
작가프로필 :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2007년 서울연극제 신작희곡공모 선정
2008년 거창국제연극제 세계초연희곡공모 대상
2009년 옥랑희곡상
2011년 명동예술극장 창작팩토리 연극대본공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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